"모험을 피하고 안정적인 경기운영이 필요하다"

6회 연속 올림픽 본선진출을 노리는 박성화호가 바레인과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한국시간 9일 오전 1시)을 앞두고 '안정속의 변화'를 2연승의 키워드로 내세웠다.

박성화 감독은 4일 카타르 올림픽대표팀과 평가전에 20세 이하(U20) 대표팀 출신을 7명이나 선발투입해 경고누적으로 바레인 원정에 합류하지 못한 이근호(대구), 이승현(부산), 최철순(전북)의 공백을 메울 대체요원을 찾는 데 주력했다.

박 감독은 카타르 평가전을 통해 기존 베어벡호의 분위기에 새로운 변화를 줄 수 있는 활력소를 찾으려 했지만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조직력과 주먹싸움 직전까지 갔던 그라운드 충돌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박 감독은 카타르전 전반에 박주호(숭실대)를 왼쪽 미드필더로 내세우는 실험을 했지만 전반 초반 몇 차례 위협적인 크로스 외에는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또 왼쪽 윙백 최철순의 공백은 김창훈(고려대)에게 맡겼지만 기존 이근호-최철순 콤비가 보여줬던 위협적인 오버래핑은 아쉽기만 했다.

더불어 K-리그에서 가속이 붙은 공격수 하태균(수원)이 아직까지 팀에 녹아들지 못해 최전방에서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 것도 박 감독의 부담거리다.

그나마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선 이상호(울산)는 측면과 중앙으로 오가면서 공격을 주도했고, 오른쪽 윙백 신광훈(포항) 역시 적극적인 수비와 공격가담으로 '합격점'을 받은 게 다행이다.

이에 따라 박 감독은 바레인전 역시 1차전 우즈베키스탄전과 마찬가지로 조직력을 살리기 위해 U20 선수들의 투입을 최소화하면서 기존 선수들의 자리이동을 통해 주전 공백을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포백(4-back)의 경우 좌우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김창수(대전)가 김승용(광주)과 함께 왼쪽 라인으로 이동하고, 중앙 수비는 기존의 강민수(전남)-김진규(서울) 콤비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앙 미드필더 라인은 백지훈(수원)과 기성용(서울)이 투입이 유력하다.

기성용은 박 감독이 수비에 더 중점을 두라는 지시를 내렸지만 공격적인 감각이 뛰어난 만큼 측면 공격이 원활하지 않을 때 중앙 공격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자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걱정거리는 최전방이다.

최종예선 1차전 우즈베키스탄전에 나섰던 하태균(수원)-한동원(성남)조가 무득점에 그친 상황에서 카타르 평가전에 선발출격한 신영록(수원)-심영성(제주)조도 골맛을 못봤던 것은 아쉽기만 하다.

바레인전을 앞두고 "방어가 첫 임무다.

안정적인 전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던 박 감독이 어떤 용병술로 최종예선의 첫 고비를 어떻게 넘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