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 蓮 雅 < 삼성SDS 상무 yjang@samsung.com >

기업들은 오랫동안 임직원의 가정 문제가 업무 생산성에 영향을 주는 것에 대해 걱정해 왔다.

그러나 미국의 한 기관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히려 회사 일이 가정 생활에 더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한다.

집에서의 갈등을 회사로 가져오는 것보다 회사에서의 스트레스 때문에 가정 생활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

필자도 지난 20여년 동안 아내이자 엄마로,직장인으로 생활해 왔다.

때때로 회사에서 힘든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온 날 가족들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그것이 집안 문제를 잊고 업무에 전념하는 것보다 더 어려웠던 것 같다.

일과 가정 생활을 분리하려고 하기보다 이 모두를 자기 계발과 성장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

업무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에 접근하는 자세,믿음,해결 능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이런 것들이 가정에서 생긴 문제를 해결할 때 필요한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집안 문제를 풀면서 문제해결 역량을 강화하면 삶의 질도 높아질 것이고,회사에서의 문제도 잘 풀 수 있게 된다.

업무 능률과 질이 높아지는 건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필자는 가족들 간에 갈등이 생기면 문제해결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다.

최근 남편과 대학 생활을 시작한 큰딸 간에 의견 차이로 서로 언성을 높인 적이 있다.

개강 후에도 계속 아르바이트를 하겠다는 큰딸과 수업이 시작되면 공부에 집중하라는 남편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었다.

퇴근해 보니 두 사람 사이에 차가운 냉기가 흘렀다.

서로를 이해하는 해결책을 찾기 위한 대화가 필요했다.

큰딸에게 성적을 유지하기만 하면 아르바이트를 해도 좋다고 제안했다.

성적이 떨어지면 아르바이트를 그만두어야 하는 조건으로 딸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한 것이다.

딸이 생각해 볼 시간을 달라고 하더니 일주일 만에 답을 내놨다.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겠다고.이렇게 집에서 문제해결 연습을 하는 것은 회사에서의 문제해결 역량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반대로 회사에서의 문제해결 경험은 집에서의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

사람이 사는 데는 갈등과 문제가 있게 마련이다.

가족 간에 문제가 있을 때,회사에서도 힘든데 집에서까지 힘들게 하느냐며 언성을 높이기보다는 관심을 갖고 함께 문제를 풀어 봄으로써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것이 어떨까.

일과 가정에서 생기는 문제나 갈등을 자기 계발 및 성장 기회로 활용하면 회사에서의 업무 능률도 오르고 가정도 행복해질 것이다.

문제를 성장의 기회로 삼아 즐겨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