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뮌헨의 한 재보험회사는 얼마전 수학자들을 동원,화석연료의 사용으로 발생할 손실을 추정했다.

결론을 말하면 앞으로 40년 후엔 자연재해로 인한 손실액이 세계 총경제생산량을 웃돌아 지구의 경제적인 파탄이 예견된다는 것이었다.

여전히 석유와 석탄에 의존하는 것은 '자살 프로그램'을 진행시키는 거나 다름없다는 얘기다.

대체에너지 개발의 시급성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일종의 경고인 셈이다.

지금 지구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극심한 자연재해로 신음하고 있다.

생태계의 파괴는 머지않아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그 주범은 두말할 나위 없이 화석연료 때문이다.

기술문명을 이끌어 왔던 석유 등이 재앙의 근원으로 그 모습이 바뀐 것이다.

이 같은 현실을 간파하고 친환경적인 대체에너지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국가가 스위덴이다.

2020년까지 난방의 경우,석유 의존도를 0%로 낮추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착착 실천해 가고 있다.

소위 '석유 제로(0)'정책이다.

환경도시로 불리는 인구 45만명의 예테보리는 이미 석유 의존율을 1% 아래로 낮췄다.

자동차 연료는 바이오가스를 사용한다.

석유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는 현실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스웨덴에서는 태양 파도 물 바람 식물 등 자연의 모든 것들이 에너지로 활용된다.

이런 대체에너지 개발에 힘입어 석유 의존율은 30%로 뚝 떨어졌다.

에너지 빈국이라는 측면에서는 스웨덴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인데도 에너지 자급률에서 우리와는 비교가 안된다.

어제 '에너지 날'을 맞아 국내에서도 공해없는 대체에너지를 체계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다급한 목소리들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스웨덴의 정부정책을 벤치 마킹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스웨덴 정부가 오랜 기간에 걸쳐 일관되게 밀어붙여왔던 신념은 마음에 새겨야 할 것 같다.

"목표는 기적이 아니라,여러 노력들이 합쳐져 이뤄지게 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