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문국현(文國現) 유한킴벌리 사장이 오는 23일 사실상 정치참여를 선언, 대권행보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문 사장은 23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대국민 희망제안' 행사를 갖고 남북한을 중심으로 한 `환동해권 경제협력벨트' 구축을 비롯, 일자리 창출, 양극화 해소, 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 각 부문 비전을 발표한다.

행사에는 문 사장을 지지하는 일부 기업인, 경제학자들도 참석할 예정이며, 정치권에서는 기업가 출신의 원혜영 이계안 의원 등 수도권 일부 의원들이 지원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인들이 문 사장에 대해 기술한 `문국현 솔루션' 출판기념회도 진행되며, 문 사장은 내달께 자서전 성격의 저서도 펴낼 계획이다.

문 사장측은 지난달부터 전국 각지에서 순차적으로 지부를 결성중인 지지모임 `창조한국' 발족식도 다음달 2일께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갖기로 했다.

정책 토론회와 지역 투어, 시민사회 원로 및 각 부문 이해관계자 간담회 등도 계획하고 있다.

문 사장측 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단 희망제안이라는 형태를 통해 그동안 준비한 부문별 정책 비전을 국민에게 제시하는 것으로 정치참여를 공개적으로 선언한 뒤 대선출마 선언은 이후 상황에 따라 별도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사장은 `창조한국' 등 독자적 지지기반을 토대로 `제3후보론'을 내세워 당분간 대통합민주신당에 합류하지 않고 독자 행보를 걸을 것으로 보이나 신당 경선 과정에서 중간에 합류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편 문 사장은 13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에 대해 "온 국민에게 가치 혼란을 줬던 분"이라면서 "부정하거나 부패한 사람에 대해 미래세력이 거부하듯, 역량은 있지만 가치에 혼란이 있는 사람은 쉽지 않다"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