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톱스타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짐 캐리.캐나다에서 태어나 일용직 노동자로 공장을 전전하던 그는 19살 되던 해 무작정 LA로 건너왔다.

차안에서 잠자고 햄버거로 끼니를 때우면서 여기저기 촬영장을 찾아 다녔으나,단역 이상의 배역을 맡을 수가 없었다.

어느 날 캐리는 수표책을 꺼내 '1000만달러'를 쓰고 사인을 한다.

그는 이 수표를 항상 지갑에 넣고 다녔다.

고생스러울 때마다 수표를 꺼내 자신은 1000만달러짜리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5년 후 그는 '마스크'에 출연하면서 스타덤에 올라 마침내 꿈을 이룰 수 있었다.

부자가 된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다.

성실하고,정직하고,자기 일에 몰두한다는 것이다.

앨런 라빈이 쓴 '부자의 꿈을 이룬 14명의 보통 사람들'에 등장하는 인물들 어느 누구도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 받았거나 특별한 재능을 가지지 않았다.

다만 맡은 일을 열심히 하면서 기회가 왔을 때,이를 놓치지 않고 거머쥔 사람들이다.

'부자의 꿈'은 모두가 바라는 이상이다.

제대로 돈을 벌어 정승처럼 쓰고 싶어한다.

그렇지만 사는 것이 힘겨운 사람들은 부자의 꿈을 마치 사막의 신기루같이 여긴다.

그 꿈을 좇기엔 너무 가난하게 태어났다고 한탄하기 일쑤다.

아파트 등 부동산 가격이 치솟아 있고 취업이 어려운 사회분위기 탓일까.

우리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부자의 꿈을 접고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인 한길리서치가 최근 서울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보면 "자신이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4%가 '가능성이 없다'고 대답했다.

소득격차에 대한 체감인식이 생각보다 심해 아예 희망을 버리지 않았나 하는 우려를 낳게 한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부자에 대한 열망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안락한 노후를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현실이 그리 녹록지 않다고 한탄하는 사람들에게 "부지런한 부자는 하늘도 못 막는다"는 우리 속담이 큰 힘이 될 것 같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