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우 정말이야∼. 이젠 개미들에겐 비밀은 없어∼."

인수·합병(M&A)설에 휘말리며 주가 등락을 거듭하던 마담포라가 드디어 임자를 만났다.

마담포라는 지난 30일 아이니츠와의 흡수합병을 결정했으며, 합병 비율은 1대 68.92이라고 밝혔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이날 우회상장 여부와 요건충족을 확인할 때까지 마담포라의 주식거래를 정지시켰다.

마담포라는 지난 27일에도 조심스럽게 M&A설이 고개를 들면서 개장부터 개인투자자들이 강한 매수세를 보였고, 상승세를 보이며 26일 대비 800원(14.84%) 올라 6190원에 마감했다.

이어 30일에는 M&A설이 힘을 받기 시작해 외국인, 기관, 개인을 막론하고 매수 주문이 이어진 끝에 전날대비 920원(14.86%) 오른 7110원에 마감됐다. 마담포라도 이날 사업다각화를 위해 아이니츠와 M&A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년여에 걸친 '마담포라의 M&A설'은 사실로 판명됐고, 관망하던 개미들은 자신감을 얻게 됐다. 개미들에겐 역시 비밀은 없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게 됐다.

마담포라는 지난해부터 시가총액이 낮고 이병권 대표가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하면서 끊임없이 M&A설에 휘말렸다. 특히 2세 경영인인 이 대표가 지난해 12월 6차례에 거쳐 20만주를 매도하면서 25.11% 였던 지분이 연말 20.75%까지 낮아져 M&A설은 탄력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설(說)과 함께 올랐던 주가는 회사측의 '급등사유 없다'는 공시와 함께 힘없이 주저앉기를 반복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당시 M&A를 추진중이었지만, 비밀리에 진행중이고 구체적인 사항들도 없었다"며 "이번 M&A도 극비리에 진행됐지만 전날부터 출렁이는 주가를 보며 할말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일은 마담포라의 M&A가 순조롭게 진행되느냐다.

31일 마담포라는 최대주주인 이병권 대표가 보유 지분 20.76%(95만4963주)와 경영권을 160억원(주당 1만6754원)에 아이니츠에 양도키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장외 영상시스템 설계업체인 ㈜아이니츠가 마담포라를 통해 우회상장하게 되는 것이고, 마담포라의 최대주주는 아이니츠로 변경되는 것이다.

마담포라는 이 대표의 부모인 이길전 전회장과 이철우 명예회장이 1950년대에 의상실에서부터 출발한 의류전문기업이다. 현재도 의류사업을 철저히 내수 위주로만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기업이 "아이니츠와의 합병을 통해 사업다각화, 경영효율성 증대,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으니 앞으로의 행보를 주목할 만하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