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이나 선물·옵션 관련 전산 장애가 잇따라 발생,매매나 시세 파악이 제 시간에 이뤄지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30일 증권·선물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선물 외환선물 등 일부 선물사들의 코스피200옵션 현재가 및 체결정보 제공 화면이 장 초반 정상보다 5분 이상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100포인트 이상 급락한 지난 27일에도 8분 이상 정보 제공이 뒤늦게 이뤄졌다.

증권사 HTS(홈트레이딩시스템)에서 제공한 옵션 관련 정보는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와 선물사 HTS를 동시에 띄워놓고 거래하는 투자자들은 옵션 현재가가 다르게 나오자 혼선을 빚었다.

그나마 이들은 다행이지만 선물사 HTS만 보고 거래한 투자자들은 5분 이상 지난 호가를 보고 주문을 낼 수밖에 없었다.

서울선물의 한 고객은 "처음에는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며 "똑 같은 코스피200 옵션(201B8237)인데 현재가가 다르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코스콤(옛 증권전산)과 선물회사 간 처리 가능 용량을 초과해 데이터가 집중되면서 발생했다.

서울선물 관계자는 "코스콤과 회사 간 연결망 용량이 부족해 현재가와 주문 정보,체결 현황 등의 정보 제공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23~25일 거래소의 서울증권과 SK증권 매매체결 지연 사태로 애꿎은 투자자들이 피해를 봤다.

주문이 집중되면서 일부 종목의 매매 체결이 길게는 20분 이상 지연되는가 하면 장중 30분 동안 거래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거래소는 9월 말까지 유가증권시장 거래시스템의 하루 처리 용량을 현재 600만건에서 1000만건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이라는 비판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