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소속 선교활동 아니라 순수 봉사활동" 강조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단체에 납치된 한국인 봉사단원의 가족들은 23일 피랍자들의 조기 귀환을 위해 국민들이 도와줄 것을 호소했다.

가족들은 이날 서울 서초구 한민족복지재단 사무실에서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에서 "봉사단원 23명의 피랍 사건으로 국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유감을 표한 뒤 "정부 역시 조기 귀환을 위해 불철주야 힘쓴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피랍된 23명은 순수한 봉사활동을 위해 먼 길을 떠난 들이다.

그 곳에서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주고 어려운 환경에 놓인 어린이들을 보살피기 위한 봉사자들이다"라고 설명하며 "23명이 무사히 귀국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이 힘을 보태달라"고 부탁했다.

가족들은 호소문을 발표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봉사단체의 활동에 종교적 색채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피랍자들의 신속하고 안전한 귀환을 호소했다.

피랍된 차혜진(31.여)씨의 동생 차성민(30)씨는 가족대표 자격으로 "우리 가족들은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것처럼 교회 소속이 아니라 봉사단체의 일원으로 아프가니스탄에 간 것"이라며 종교활동과 무관함을 역설했다.

차씨는 "23명의 아프가니스탄 방문을 주최는 교회가 아니라 한민족 복지재단이므로 종교 활동이 아니라 봉사 활동이다.

현지에서는 언어가 통하지 않으므로 선교 자체가 불가능하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외교통상부와 연결된 핫라인을 통해 소식을 바로 접하고 있다"며 "향후 계획은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대해 가능한 부분에 대해 논의를 하면서 협상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혜진(31.여)씨의 모친 양숙자(59)씨도 "아직 잠을 잘 이루진 못하고 있다"고 괴로운 심정을 털어놓으며 "가족들이 하루라도 빨리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신재우 기자 zheng@yna.co.krwithwi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