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분명히 세계적인 클럽이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세계적인 명장입니다.

하지만 우리 FC서울도 세계적인 클럽을 꿈꾸고 있습니다."

20일 오후 8시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맨유와 친선경기를 갖는 FC서울의 터키 출신 명장 세뇰 귀네슈 감독과 `서울의 전사들'이 K-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멋진 승부를 펼쳐보일 것을 다짐했다.

귀네슈 감독과 수문장 김병지, 공격수 박주영, 김은중, 정조국, 미드필더 이을용, 이청용, 기성용, 송진형, 고명진 등은 19일 오후 중구 명동 아디다스 직영점에서 맨유전 필승 팬 미팅을 갖고 출사표를 던졌다.

귀네슈 감독은 "맨유는 우리 팀에 좋은 모델이다.

21년 동안 맨유를 지휘해온 퍼거슨 감독은 대단한 분이다.

사령탑의 지략 싸움보다는 내용이 재미있는 경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귀네슈 감독은 이어 "맨유는 경기를 벌일 때마다 7만 이상 관중이 찾아오는 클럽이다.

우리도 올 해 한 번 뿐이었지만 5만 관중을 끌어들였다.

더 멋진 축구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맨유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같은 세계적인 스타들이 있지만 우리 팀의 이청용, 기성용도 5년만 지나면 세계적인 선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젊은 선수들 위주로 맨유를 상대하겠다고 다짐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당시 네덜란드 대표팀 수문장이던 맨유의 주전 골키퍼 에드윈 판데르사르와 맞대결을 벌여 0-5로 참패했던 김병지는 "9년 전엔 5골을 내줬지만 이제 한국 축구는 2002년을 경험하며 몰라보게 성장했다"며 각오를 다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이하(U-20)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이청용은 "전략보다는 경기를 즐긴다는 생각으로 뛰겠다"고 했고, `패트리어트' 정조국은 "경쟁하기 보다 팬들이 원하는 축구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이을용과 박주영은 "부상으로 출전하기 힘들 것 같지만 우리 팀의 어린 선수들이 힘을 낸다면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