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가구 1자녀' 정책을 무시하고 여러명의 자녀를 둔 간 큰 중국 공무원들이 대거 적발됐다.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 가족계획위원회는 1자녀 정책을 위반한 이 지역 공무원 1천968명의 명단을 공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8일 보도했다.

이번에 적발된 인사 가운데는 중국의 의회에 해당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위원 및 지역 인민대표 21명 등 고위층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 고위인사는 4명의 내연녀로부터 모두 4명의 자녀를 둔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다.

당국은 공무원들과 사업가의 부패행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관료들의 1자녀 정책 위반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계획위원회는 1자녀 정책을 위반한 112명의 기업가 명단도 함께 공개했다.

중국은 지난 1970년대 말부터 가족계획을 실시했지만, 최근 들어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광시(廣西)성에선 지역 관리들이 1자녀 정책 위반 가구들에 대해 벌금으로 재산압류를 집행한 것과 관련, 주민들이 연쇄 폭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한 관료들과 기업가, 연예인들은 1자녀 정책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는 비판여론도 현지에서 확산되고 있다.

신화통신은 "산하제한 정책 때문에 중국이 인구폭발을 피할 수 있었다"며 1자녀 정책의 엄격한 시행을 촉구했다.

(베이징 AFP.로이터=연합뉴스)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