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신도시ㆍ혁신도시 개발지서 동분서주

전국 신도시 개발 예정 지역에서 증권맨들이 천문학적 액수의 토지보상금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올해와 내년에 40조원의 토지 보상금이 풀릴 것으로 예상되자 뭉칫돈을 선점하기 위해 금융기관들 사이의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토지보상금 유치전에서 경쟁사에 비해 한 발 앞서 있다.

대형 은행에 비해서는 밀리지만 두 증권사는 자산운용 부문의 강점을 살려 작년부터 최근까지 각각 토지보상금 7천억원 정도를 유치했다.

2003년부터 작년까지 지주들에게 보상된 돈은 약 6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신증권과 현대증권, 동양종금증권 등 다른 대형 증권사들은 토지 보상금 유치전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신도시 개발지역에 아예 임시사무소를 설치하거나 전담팀을 배치해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개발 예정지역 지주들이 은행 대출을 끼고 있는 사례가 많아 증권사들은 출발부터 불리한 처지이나 용지보상채권은 증권사에서만 매매가 가능한 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원주민 지주는 토지보상금을 전액 현금으로 받지만 외지인 지주는 1억원을 제외한 금액은 주택공사나 토지공사가 발행하는 3년 만기 채권으로 받는다.

증권사들은 우량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만기 전 채권을 현금으로 바꿀 때 적용되는 할인율을 낮춰주거나 토지보상절차 및 세금 상담, 보상금의 효과적인 운용을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전국 45개 지점, 22개 지구에서 토지보상영업을 하고 있으며 삼성증권은 지역사업본부와 프라이빗뱅커(PB)를 중심으로 현지 밀착형 영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대신증권도 토지보상사업절차 및 세금 상담을 위한 설명회를 열고 현지 영업점에 전문상담 요원을 배치하는 등 자금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작년에 영종도와 삼송 지역에 용지보상지원센터를 개설해 3개월간 영업활동을 전개한 바 있으며 현재는 전국 신도시 및 혁신도시 개발지역에서 지점 단위의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10조원의 토지보상금이 풀린 데 이어 내년까지 추가로 30조원이 지주들에게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상금을 유치하기 위해 지주들에게 안내문을 발송하고 방문 상담을 진행하는 등 증권사 사이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