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기관 매수와 M&A를 재료로 한 증권주의 초강세에 힘입어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지수는 12일 전날보다 13.32포인트(0.78%) 상승한 1729.88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지난 8일부터 이틀 연속 조정을 받은 코스피는 사흘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소폭 내림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와 중국의 소비자 물가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했다는 소식으로 하락반전하기도 했지만, 기관 매수에 힘입어 상승반전했다. 기관이 1800억원 넘게 순매수한데다 증권주들이 막판 급등하면서 지수 상승폭을 키웠다.

반면 외국인은 닷새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가며 순매도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 개인도 엿새만에 1000억원 가까운 매도 우위로 전환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전날 지수하락을 이끌었던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되면서 18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중소형 증권주들이 M&A재료로 급등하는 등 증권업종이 6.63% 급등, 마감 직전 코스피를 1730P까지 올려놨다.

건설업종과 운수장비 등 기존 주도업종도 각각 2.61%, 1.78% 상승하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반면 외국인이 대거 팔자에 나선 철강금속업종은 1.80%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NH투자증권은 농협의 장내 매수와 M&A추진 소식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브릿지증권한화증권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M&A 물망에 올라 있는 교보증권도 10.06% 급등했으며, 메리츠증권, 신흥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우증권이 7~8%대의 급등세로 장을 마쳤다.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등도 5%대 상승하는 등 증권주들이 초강세를 보이며 코스피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조선주도 오랜만에 나란히 상승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2~3%대 상승세로 마감했으며 한진중공업도 1.12% 상승했다.

LG석유화학은 마진 개선 전망으로 4.44% 상승했으며 지주사 전환을 발표한 CJ는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한화석화는 외국계 매수세로 5.37% 상승하며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대한화재는 이틀째 하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사흘만에 반등하며 76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36포인트(0.57%)오른 763.05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오후 들어 개인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오르기 시작, 상승폭이 확대되며 장을 마쳤다.

개인은 140억원 순매수하며 6일째 매수세를 이어갔고, 기관도 5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은 48억원 순매도했다.

키움증권이 무상증자 발표 이후 상한가를 기록했다.

LG텔레콤(0.2%) 하나로텔레콤(1.88%) 메가스터디(2.96%) 태웅(2.9%) 하나투어(3.04%) 등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NHN(-0.18%) 아시아나항공(-0.83%) 서울반도체(-0.45%) 다음(-1.88%) 등은 떨어졌다.

케이엠더블유는 미국 스프린트와 4세대 이동통신 마스타 구매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9.94% 급등하며 4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엔하이테크는 계열사 인수 효과로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한국콜마(3월결산)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하자 8.11% 급등했다.

가온미디어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분석에 이틀째 오르며 장중 사상 최고가를 새로쓰기도 했다.

대신증권은 "중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과 당국의 억제목표선을 넘은 3.4%가 나와 긴축 우려가 높아져 출렁이는 모습이 있었으나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6월 들어 글로벌 금리인상 우려로 외국인은 순매도하는 모습이나 펀드 환매 마무리로 투신의 매수와 개인의 증시참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수급은 우호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