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우주센터 건설은 지금부터가 시작입니다. 발사대를 제대로 세워 위성 발사에 성공할 때까지 한순간도 긴장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전남 고흥 외나로도 우주센터 건설을 총감독하고 있는 김민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시설운영팀장(51)은 우주센터 건설을 경험한 건설 엔지니어는 전 세계적으로 손에 꼽을 정도라며,긍지도 있지만 책임감을 그만큼 느낀다고 밝혔다.

여수공항에서 서남쪽으로 2시간 거리에 있는 150만평 규모의 외나로도 우주센터는 이미 건축공정률이 98.1%를 넘어섰으며 토목공정률도 97.4%에 이르고 있다. 2004년 기공식이 있은 지 4년 만인 내년 4월 13개의 건물이 들어서면 대역사가 마무리된다.

"남극 세종과학기지를 건설할 때보다 더 힘듭니다. 건물마다 복잡한 과학적 계산도 해야 하지만 주민들과의 관계도 원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김 팀장은 2004년 우주센터 공사가 본격화할 당시부터 지금까지 외나로도와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오가며 건설을 진두지휘해 왔다. 그는 로켓 발사를 총 감독하는 발사 통제동과 발사체 조립동은 완공 단계에 이르고 있으며,축구장 서너 개 넓이의 발사대 건설장과 발사대를 운반하기 위한 부두 접안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러시아가 개발한 발사대는 올 하반기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된다. 이 발사대는 지름 3m,길이 133m로 특별기로 김해공항에 도착한 뒤 바지선으로 이곳까지 운반된다.

"133m나 되는 발사대가 운반 과정에서 약간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큰 사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실수가 없도록 이미 수송 시뮬레이션을 모두 마쳤습니다."

우주센터 완공 시기는 내년 4월 말로 잡혀있다. 내년 10월께는 우리 손으로 제작한 KSLV-1 로켓으로 과학 위성이 발사되며 2009년 한 차례 더 같은 로켓으로 위성이 발사된다.

"외나로도는 남태평양과 맞닿아 있어 좌우로 15도 각도 내에 유인도가 하나도 없는 천혜의 우주기지입니다. 러시아 전문가가 둘러보고 러시아 위성을 여기서 쏘게 해달라고 졸랐을 정도입니다."

그는 나로우주센터가 완공되면 세계 13번째로 자체 발사장을 보유하고 9번째 발사장 건설 기술을 가진 국가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흥=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