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포인트' 터치 스크린 … 양면 LCD...앞뒤서 시청

데스크톱PC가 아닌 허공에 나타나는 가상의 컴퓨터 화면,두툼한 종이신문 대신 얇은 종이 한 장으로 된 디지털 신문.공상과학(SF) 영화 속에서 소개되는 디스플레이 신기술들이다.

먼 미래에나 가능하리라고 생각해 왔던 이 같은 첨단기술 상용화 시기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삼성전자LG필립스LCD는 20일부터 25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열리는 국제 디스플레이 전문 전시회인 'SID(The Society for Information Display) 2007'에서 디스플레이 신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먼저 LG필립스LCD는 '47인치 멀티 터치스크린'을 처음 선보였다.

지금까지의 터치스크린이 한 개의 포인트만을 인식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새 제품은 두 개의 포인트를 인식할 수 있다.

따라서 손끝으로 화면 위에 뜬 두 개의 정보 창을 움직일 수도 있다.

이 기술을 토대로 앞으로는 3∼4개의 포인트도 인식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이 나올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나오는 '허공 속 컴퓨터 스크린'과 흡사하게 TV나 컴퓨터 화면 위에 여러 개의 정보 창을 띄워 놓고 손끝으로 제어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이 머지않았다는 얘기다.

디스플레이 화면 앞뒤로 서로 다른 영상을 볼 수 있는 '양면 디스플레이' 기술도 속속 공개됐다.

삼성전자가 휴대폰용으로 쓰이게 될 2.2인치 '더블 사이드 LCD패널'을 공개하고,LPL도 휴대폰용 '듀얼 스크린 원 패널(Dual Screen One panel)'을 내놓았다.

'양면 디스플레이'는 앞으로 휴대폰이나 LCD광고판 등에 적용된다.

예컨대 승용차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양면 디스플레이를 설치,운전자는 내비게이션을 보고 조수석 탑승자는 DMB방송을 시청할 수도 있게 되는 셈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