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 중인 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과 이병규(33.주니치 드래곤스)가 모처럼 동반 폭발하며 팀 승리에 앞장 섰다.

이승엽은 시즌 8호 대포를 터뜨리며 3타점을 쓸어담았고 이병규는 결승타 포함 4타수2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승엽은 8일 일본 효고현 고시엔구장에서 계속된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 방문 1차전에서 1-0으로 앞선 3회 2사 1루의 두 번째 타석에서 한신의 우완 선발 투수 에스테반 얀의 복판에 몰린 밋밋한 포크볼(128㎞)을 제대로 잡아 당겨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2점 홈런을 작렬시켰다.

비거리 115m짜리로 5일 야쿠르트전에서 좌월 3점 아치를 그린 후 2경기 만에 터진 홈런이자 고시엔 구장 시즌 첫 홈런이었다.

1월 타계한 어머니 김미자씨를 기리며 올해 홈런을 때린 뒤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동작을 펼치고 있는 이승엽은 어버이날을 맞아 팀 승리를 이끈 대포를 터뜨린 덕분에 세리모니의 의미가 더욱 각별했다.

이승엽은 1회 2사 2루 선취득점 찬스에서 2루 땅볼에 그쳤으나 3회 홈런을 때린 뒤 3-0으로 앞선 5회 1사 1,2루에서 이승엽은 다시 얀의 바깥쪽 낮은 포크볼을 밀어쳐 깨끗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승엽의 시즌 타점은 23개째가 됐다.

요미우리는 5회 계속된 찬스에서 3점을 추가, 7-0으로 달아나며 승리를 굳혔다.

이승엽은 7회에는 좌투수 나카무라 야스히로의 바깥쪽 직구를 결대로 밀어 좌전 안타를 추가했고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5타수3안타 3타점의 맹활약을 펼친 이승엽은 시즌 타율을 0.274(135타수37안타)로 끌어 올렸다.

요미우리는 한신을 7-1로 제압하고 21승13패로 센트럴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이병규는 후쿠야마 구장에서 벌어진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방문 1차전에서 중견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장, 4타수2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0-0이던 2회 무사 2루의 첫 타석에서 이병규는 상대 좌완 선발 아오키 다카히로의 바깥쪽 직구를 밀어 좌월 2루타로 선제 타점을 올렸다.

시즌 11번째 타점으로 지난달 24일 히로시마전에서 2타점을 올린 이후 14일 만이다.

주니치는 이후 한 번도 히로시마에 추격을 허용하지 않아 이병규의 타점은 결승타가 됐다.

4-0으로 도망간 3회 1사 2루에서는 중전 안타를 추가했고 주니치는 계속된 찬스에서 2점을 더 뽑아 6-0으로 앞서갔다.

5회 2루 땅볼로 물러난 이병규는 8-4로 앞선 7회 1사 2,3루에서는 고의 4구를 얻어 2점을 도망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8회 마지막 타석은 유격수 땅볼로 마무리했다.

역시 4월24일 히로시마전 이후 8번째 멀티히트(한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한 이병규는 타율을 0.267(120타수32안타)로 높였다.

장단 17안타를 몰아친 주니치는 히로시마에 16-4로 대승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