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시즌 8호 대포를 터뜨리고 3타점을 쓸어담아 팀 승리에 앞장섰다.

이승엽은 8일 일본 효고현 고시엔구장에서 계속된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 방문 1차전에서 1-0으로 앞선 3회 2사 1루의 두 번째 타석에서 한신의 우완 선발 투수 에스테반 얀의 복판에 몰린 밋밋한 포크볼(128㎞)을 제대로 잡아 당겨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2점 홈런을 작렬시켰다.

비거리 115m짜리로 5일 야쿠르트전에서 좌월 3점 아치를 그린 후 2경기 만에 터진 홈런이자 고시엔 구장 시즌 첫 홈런이었다.

1월 타계한 어머니 김미자씨를 기리며 올해 홈런을 때린 뒤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동작을 펼치고 있는 이승엽은 어버이날을 맞아 팀 승리를 이끈 대포를 터뜨린 덕분에 세리머니의 의미가 더욱 각별했다.

1회 2사 2루 선취득점 찬스에서 첫 타석에 나선 이승엽은 2루 땅볼에 그쳤으나 3회 돌아온 두 번째 타석에서는 4번 주포답게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3-0으로 앞선 5회 1사 1,2루에서 이승엽은 다시 얀의 바깥쪽 낮은 포크볼을 밀어쳐 깨끗한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고 2루 주자 다니 요시토모가 홈을 밟아 이승엽의 시즌 타점은 3개로 늘었다.

요미우리는 계속된 찬스에서 3점을 추가, 7-0으로 달아나며 승리를 굳혔다.

이승엽은 7회에는 좌투수 나카무라 야스히로의 바깥쪽 직구를 결대로 밀어 좌전 안타를 추가했고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5타수3안타 3타점의 맹활약을 펼친 이승엽은 시즌 타율을 0.274(135타수37안타)로 끌어 올렸다.

요미우리는 한신을 7-1로 제압하고 21승13패로 센트럴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