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보복폭행'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은 3일 보복폭행 현장 3곳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경찰은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와 남대문경찰서 등의 수사팀원들을 동원해 서울 청담동 G가라오케와 청계산 공사현장, 북창동 S클럽 등 현장 3곳 상황을 점검했다.

이들은 또 현장 사진 등을 찍어 자료로 확보하는 한편 내부를 둘러보며 현장을 점검하고 관련자들의 진술과 대조해 검증했다.

경찰은 서울 청담동 G가라오케에서 3월8일 오전 7시께 김 회장의 차남 김모(23)씨 일행 2명이 북창동 소재 S클럽 종업원 조모(33)씨 등 5명과 사소한 시비 끝에 싸움을 벌이다 계단으로 넘어지며 다친 상황을 점검했다.

이와 함께 S클럽 영업이사 조씨 등 피해자 중 4명이 G가라오케 사장을 통해 한화측의 연락을 받고 사건 당일 오후 7시께 이곳으로 와 한화측 관계자들을 만난 정황을 검증하고 당시 김 회장이 있었다는 피해자들의 주장을 점검했다.

경찰은 경기 성남시 상적동 청계산 기슭 빌라 공사현장에서는 김 회장이 G가라오케로 불러냈던 피해자 4명을 자동차로 데리고 갔는지, 또 김 회장이 이들을 쇠파이프로 때렸는지 여부를 검증했다.

북창동 S클럽에서는 김 회장 일행이 폭력을 휘둘렀는지, 김 회장이나 차남이 폭행에 가담했는지 등의 사항이 중점 점검 대상이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저녁 보복폭행 사건 피해자 6명을 광역수사대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당초 2일 저녁 피해자 6명을 데리고 사건현장 3곳을 시간대별로 차례로 돌며 실황조사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취재진이 몰려들자 `피해자들이 부담스러워한다'는 이유로 G가라오케에서 직원들끼리만 조사를 벌인 뒤 현장조사를 중단했다.

(서울=연합뉴스)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