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대농지구에 들어서는 복합도시 '지웰시티'는 국내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신영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미니 신도시다.

방적공장 부지 15만평을 개발해 일본의 '록폰기힐스'를 능가하는 첨단 복합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신영은 외환위기 당시 부도가 나면서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됐던 공장을 인수해 대전·충청권을 대표하는 첨단복합도시로 건설할 방침이다.

◆ 충청권의 랜드마크 신도시로

대농지구 지웰시는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 자리잡고 있다.

전체 3조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매머드급 개발사업이다.

민간업체가 추진하는 단일 개발사업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다.

부지 면적만 15만900평에 달한다.

지웰시티는 미디어센터와 서비스드 레지던스 등이 들어서는 55층 높이의 랜드마크 타워, 주상복합 아파트(최고 45층), 백화점, 클리닉센터, 복합쇼핑몰, 2만평 규모의 공공청사와 학교·공원 등이 배치돼 하나의 작은 도시로 만들어진다.

주거시설은 모두 17개동, 4300가구가 들어선다.

특히 공원(6000평)의 경우 면적이 전체 단지의 25%에 이를 정도로 크게 조성된다.

나중에 준공될 경우 현재 충남 연기·공주에 건설 중인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와 함께 중부권을 대표하는 미래형 도시로 손색이 없을 것이란 게 신영 측 전망이다.

지웰시티는 2010년께 주상복합 아파트가 가장 먼저 들어서면서 일단의 도시 형태를 갖추게 된다.

◆ 친환경 웰빙 단지로

지웰시티의 개발 컨셉트는 인간중심형 친환경 도시다.

따라서 주거단지도 쾌적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건폐율을 18% 수준으로 크게 낮췄다.

단지로 진입하는 모든 차량은 모두 지하로 유도해서 지상에선 차를 볼 수 없게 만들었다.

이를 위해 단지 전체에 지하도를 만들어 모든 주차가 지하에서 이뤄지도록 했다.

석남천을 중심으로 시민체육공원 미로공원 등 5개의 대규모 근린공원을 조성하고 단지 중심에 모두 1km에 이르는 워킹갤러리(Walking-Gallery)도 만든다.

또 단지 내에 국내 최초로 직지·공예 등을 테마로 한 '공예공원'을 조성해 문화·사람·자연이 공존하는 도시문화 공간으로 만드는 한편 '청주 공예 비엔날레' 등과 연계해 명소로 꾸민다는 복안이다.

신영 측은 지웰시티가 완성되면 국내에서 처음으로 주거·업무·문화·행정·상업 등의 기능이 어우러진 도시공간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세종 행정도시'와 연계된 첨단복합도시

충청권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지웰시티는 중부고속도로 서청주IC와 경부고속도로 청주IC에 인접해 있다.

두 IC가 1km에 불과할 정도로 가깝다.

서울에서도 차로 1시간40분이면 닿는다.

고속철도망의 거점인 고속철도(KTX) 오송분기역(2010년 개통예정)과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관문 공항이 될 청주국제공항과도 차로 15분 거리에 있다.

그야말로 사통팔달인 셈이다.

배후 단지인 오창과학산업단지·오송생명과학단지와 더불어 중부권 최고의 '골든 트라이앵글'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신영은 설명했다.

또 청주에 하이닉스 공장이 증설될 예정인데다 성균관대 제3캠퍼스 유치까지 추진되고 있어 지역 개발전망도 밝다.

하이닉스 공장 증설이 본격화되면 석·박사급 인력 2000여명을 포함해 모두 6000여명의 전문기술 인력이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주할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나세찬 신영 전무는 "청주시는 행정중심도시 시대에 가장 주목받는 지역이자 관문"이라며 "일본 롯폰기힐스처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의 대표적인 도시관광코스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