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1분기 성적표가 부진했지만 LCD와 휴대폰 산업에 대한 긍정적 시그널이 확인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맥쿼리증권은 "삼성전자가 제시한 LCD 수요 및 재고 현황은 긍정적인 수준"이었다면서 "이에 따라 보다 양호한 가격 전망이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TV 세트 업체들의 풀HD TV 출시와 윈도 비스타, IPTV 등을 배경으로 하반기뿐 아니라 2분기에도 LCD 수요가 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맥쿼리는 "삼성이 IT 패널 가격 개선을 기대하고 있고, TV 패널도 2분기 낙폭 둔화와 하반기 가격 안정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는 통상 LG필립스LCD의 가이던스도 이번엔 크게 톤이 다르지 않다면서, 양사 모두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PDP의 경우 업체들의 1분기를 바닥으로 판단하겠지만 계속되는 가격 압력과 낮은 수율 등을 감안할 때 전망이 크게 좋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맥쿼리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1분기 휴대폰 출하량 및 마진이 예상보다 좋아 부품 업체들에 대해 단기적으로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글로벌 휴대폰 시장이 4% 남짓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실적도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

LG전자 역시 최신형 휴대폰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 등을 달성하고 있으며, 이런 모멘텀은 향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 증권사는 LG전자의 2분기 출하량을 전기 대비 4% 늘어난 1700만대로 추정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 회복과 마진 개선이 휴대폰 부품 업체들에게 긍정적이라면서 삼성전기인탑스, 아모텍 등이 2분기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맥쿼리는 그러나 "장기적인 전망은 여전히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