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사회과학원산하 변강사지연구중심을 통해 진행해 온 '동북공정' 프로젝트를 마무리했지만 한국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당초 예정됐던 보고서는 발간하지 않았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3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5년으로 예정됐던 동북공정 프로젝트 연구기간이 마무리됐지만 당초 예정됐던 연구 총괄 보고서는 내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의 이런 방침은 오는 10일부터 예정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한국 방문을 앞둔 상황에서 동북공정 프로젝트의 연구 내용을 발표할 경우 양국간 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와 관련, 중국측 관계자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본래 대외적인 선전을 위해 연구를 진행한 것이 아니었다.

(중국은 보고서 발간시) 한국측을 더이상 자극해 외교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말 더이상 동북공정 문제를 확대시키지 않기로 방침을 정하고 지난 1월 필리핀에서 열린 한중정상회담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이런 입장을 전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는 "성과를 선전하지 않는 것이지 이번 프로젝트를 긍정적으로 보는 자세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측이 올해 상반기중 연구자 내부회의를 열고 총괄문서 형식의 비공개문서를 작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로서는 한국에 대한 양보가 조선족에 잘못된 신호를 보낼 우려가 있다고 보는 만큼 프로젝트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본 입장은 유지한 채 외교상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동북공정 프로젝트는 변강사지연구중심이 2002년부터 연구에 들어간 것으로 기원전부터 7세기까지 존재했던 고구려를 중국의 지방정권으로 편입하려는 것이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