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한국산업연구원(KIET) 등과 함께 연구한 결과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앞으로 연간 30억달러 이상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고 1일 밝혔다.

외국인의 대 한국 FDI가 늘어나면 국내 생산과 고용 증가,수출 및 소비 확대로 이어져 경제 활성화에 크게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EU의 한국 투자 대폭 늘 듯

외국인의 한국 투자는 2004년 127억9000만달러에서 2년 연속 감소,지난해엔 112억3000만달러에 그쳤다.

이 중 미국 자본의 한국 투자는 누적 기준으로 30% 수준이며 지난해엔 17억달러가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왔다.

FTA가 발효되면 한국산 제품은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된다.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 만큼 한국산 제품은 가격경쟁력을 갖게 되며 미국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이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 일본과 유럽연합(EU) 기업들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커진다.

김필구 산자부 투자정책팀장은 "일본과 EU가 한국에 투자할 금액만 따져봐도 연간 25억달러 이상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일본과 EU의 한국 FDI는 자동차 섬유 등 제조업 분야에서 활기를 띨 것으로 관측된다.

픽업트럭의 경우 미국이 적용하고 있는 관세율은 25%지만 한국은 장기적으로 관세가 없어지거나 매우 낮은 관세율이 부과된다.

미국에다 직접 공장을 세울 수도 있지만 인건비가 싼 한국에 공장을 짓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해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

이와 함께 우주항공 정밀기술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도 한국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팀장은 "한국 시장에서 물건을 팔 경우 무관세 혜택을 받는 미국 기업에 비해 일본이나 EU 기업은 불리해진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 투자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선 부품·소재 위주 투자 증가 기대

미국 기업의 한국 투자는 연간 5억달러 이상 증가할 것으로 산자부는 내다봤다.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 한국이 경쟁력을 갖춘 분야에 대해 미국 기업들이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만약 한국이 전 세계의 FTA 허브로 도약할 경우 미국의 한국 투자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현재 EU 및 중국과 FTA 협상을 진행 중이다.

EU,중국과의 FTA 협상이 요원한 미국 업체들은 한국을 생산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