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여성 증가율 최고..재혼은 6년만에 감소
농어촌총각 10명 중 4명은 외국여자와 결혼


입춘이 두 번 돌아오는 '쌍춘절'의 영향으로 지난해 총 혼인건수 증가율이 10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미혼남녀의 초혼은 크게 증가한 반면 재혼은 6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 전체 혼인에서 재혼이 차지하는 비중도 관련통계가 작성된 1970년 이후로 처음으로 내려갔다.

남성은 30.9세 때, 여성은 27.8세 때 첫 결혼을 했으며 남자는 30대 후반에서, 여자는 10대 후반에서 혼인 증가율이 각각 가장 높았다.

농어촌총각 10명 중 4명은 외국 여자를 신부를 맞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7일 전국의 읍.면사무소와 시.구청에 신고된 혼인신고서를 집계한 '2006년 혼인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 총 혼인건수 5.2% 증가.

.1996년 이후 최대
지난해 결혼한 커플은 총 33만2천800쌍으로 2005년 31만6천400쌍에 비해 5.2%(1만6천400쌍) 증가,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총 혼인건수는 동성동본의 혼인신고 특례기간이었던 1996년 9.1% 증가한 이후로 2003년까지 매년 감소세를 지속하다 2004년 2.0%, 2005년 1.7%에 이어 2006년 5.2% 늘어났다.

특별한 사정이 있었던 96년을 제외할 경우 지난해 혼인증가율은 1980년(13.9%) 이후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인구 1천명당 혼인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은 지난해 6.8로 2005년 6.5에 비해 0.3포인트 증가했다.

혼인 종류별로 보면 지난해 남자의 초혼이 27만5천400건, 여자의 초혼은 27만1천100건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8.3%, 9.8% 증가하면서 10년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남자의 재혼은 5만5천700건, 여자 재혼은 5만9천800건으로 2005년에 비해 각각 6.8%, 10.4% 줄어들면서 2000년 이후 6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총 혼인건수에서 초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77.2%로 전년보다 3.3%포인트 증가했지만 재혼의 비중은 전년에 비해 2.3%포인트 내려간 12.4%로 집계돼 관련통계가 작성된 197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남자는 30대 후반, 여자는 10대 후반 증가율 최대
지난해 남자의 연령별 혼인증가율은 30대 후반(35∼39세)이 전년 대비 13.3% 늘면서 가장 높았고 30대 초반(30∼34세) 6.8%, 20대 후반(25∼29세) 5.6% 등의 순이었다.

건수로는 20대 후반이 11만5천500건, 30대 초반이 11만1천900건으로 전체의 68.3%를 차지해 남자의 주요 혼인 연령층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사이로 분석됐다.

20대 초반(20∼24세)의 혼인건수는 1996년 5만2천100건에서 2006년 1만5천100건으로 3분의 1 이하로 줄었지만 30대 초반은 같은 기간 9만5천700건에서 11만1천900건으로 증가하면서 평균 혼인연령 상승의 요인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의 연령별 혼인증가율을 보면 10대 후반(15∼19세)이 전년에 비해 32.0% 늘어나면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30대 초반과 20대 후반이 각각 8.9%와 7.9%로 그 뒤를 이었다.

박경애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한국 남자와 베트남 10대 후반 여자와의 혼인이 무려 82.1% 급증하면서 10대 후반 여자의 혼인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처음 결혼한 남성의 평균 나이는 30.9세, 여성은 27.8세로 10년 전에 비해 남자는 2.5세, 여자는 2.3세 각각 상승했다.

재혼한 남성의 평균 나이는 44.4세, 여성은 39.7세로 역시 10년 전보다 각각 4.2세 가량 높아져 초혼 뿐 아니라 재혼연령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처음 결혼한 부부 중 남자연상 커플이 전체의 71.9%였고, 동갑 15.4%, 여자연상 12.8%로 집계됐다.

남자연상 커플의 비중은 전년에 비해 0.9%포인트 감소했지만 동갑과 여자연상 부부 구성비는 각각 0.4%포인트와 0.6%포인트씩 증가했다.

◇ 농어촌총각 10명 중 4명은 외국인과 결혼
최근 급증세를 보이던 외국인과의 결혼은 지난해 3만9천700건으로 2005년 4만3천100건에 비해 8.0%(3천400건) 줄었다.

한국 남자와 외국 여자의 혼인은 3만200건으로 3.1% 감소했고 한국 여자와 외국 남자의 혼인은 9천500건으로 20.6% 급감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방문취업제의 시행 예고로 중국교포 등의 국내 입국 및 취업이 쉬워짐에 따라 매년 증가하던 외국인과의 혼인건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 남자와 결혼한 외국 여자의 국적은 중국이 1만4천600건(48.4%)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1만100건(33.5%), 일본 1천500건(4.9%) 등이었다.

전년 대비 증가율로는 캄보디아 151%(394건), 베트남 74%(1만131건), 일본 18.2%(1천484건) 등의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 농림어업 종사 남성 8천596명 중 41%인 3천525명이 외국인 신부를 맞았다.

외국인 신부를 맞은 농어촌총각의 비율은 전년의 35.9%에서 5.1%포인트 상승하면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국 여자와 결혼한 외국 남자의 국적은 일본 39.6%(3천800건), 중국 27.4%(2천600건), 미국 15.3%(1천500건) 등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할 때 중국과 파키스탄은 각각 48.5%와 30.6% 감소했지만, 영국(30.2%), 호주(36.3%), 독일(51.8%) 등은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