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6년 사망한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공산당 주석의 둘째 아들인 마오안칭(毛岸靑)이 23일 새벽 베이징에서 84세로 사망했다고 중국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가 24일 보도했다.

마오안칭은 마오쩌둥과 그의 두번째 부인 양카이후이(楊開慧. 1930년 29세에 사망)의 둘째 아들이자 한국전쟁 때 중국 인민지원군으로 참전했다가 북한에서 미군의 네이팜탄 폭격을 받아 사망한 마오안잉(毛岸英)의 친동생이다.

형 마오안잉과 함께 구 소련에 유학한 그는 신중국 수립 직전인 1949년 7월 귀국,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 마르크스.레닌저작 번역소에서 번역에 종사하면서 마르크스.레닌의 저서와 정치이론서 10여권을 번역 출간하고 1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1950년대에는 어렸을 때 대뇌에 입은 상처와, 형 마오안잉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따른 정신적 충격 등으로 병을 얻어 산둥(山東)성 다롄(大連)에서 요양을 했으며, 이후 마오쩌둥과 양카이후이의 기념문집 출판, 공산혁명 소재 영화제작 등에 참여하기도 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그가 국가대사와 조국통일에 많은 관심을 갖고 개혁.개방을 옹호하고 빈곤지역의 재건을 열심히 지지했다"면서 "부인 사오화(邵華.69), 아들 마오신위(毛新宇.37)와 함께 여러 차례 대장정의 길을 다시 밟았었다"고 전했다.

1960년 결혼한 부인 사오화는 인민해방군 군사과학원 백과부(百科部) 부부장을 역임한 소장 출신으로 제7기부터 9기까지 15년 동안 전국정협 위원을 지냈다.

현재는 중국작가협회 회원, 중국촬영가협회 주석으로 활동하고 있다.

마오안칭-사오화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마오신위는 중국인민대학 역사학과를 졸업한 후 중앙당교 이론부에서 석사학위를, 군사과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현재는 중령(中校) 계급으로 군사과학원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