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자원개발이나 유명인의 지분참여 등을 재료로 급등세를 타온 신흥 테마주들이 전날 증권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관련 기업들에 대한 불공정거래 여부를 조사중이라고 발표하면서 일제히 급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의 자원개발 테마주의 대장격인 헬리아텍[038920]이 14일 오전 11시15분 현재 전날 대비 4.15% 하락한 3천590원을 기록중이며 헬리아텍에 투자한 위디츠도 4.60% 내리며 동반 하락하고 있다.

김대중 정부시절 정치 로비스트를 지낸 최규선씨가 작년 경영권을 인수해 이라크 유전개발 사업에 뛰어든 유아이에너지(-8.35%)와 최근 유전개발 사업진출 계획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4배 이상 급등한 오엘케이(-0.86%), LCD 및 PDP TV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러시아 유전개발을 선언한 디지탈디바이스(-6.12%) 등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거래소의 최근 주가 급등 관련 조회 공시 답변에서 "현재 카자흐스탄의 광산지분 취득과 해외자원 개발 사업 등의 신규사업 진출을 추진중에 있다"고 밝힌 엔디코프 역시 이 시각 전날보다 4.20% 내린 1천710원에 거래되고 있다.

범한판토스 대주주 구본호씨가 인수해 '유명인 테마주'의 상승을 주도해온 미디어솔루션과 액티패스도 각각 전날 대비 3.25%, 3.39% 내린 2만8천300원과 2만2천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작년 하반기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투자로 관심을 모았던 에스티씨라이프도 3.01% 빠진 4천655원에 손바뀜되며 전날 5.48% 상승에서 약세 반전했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병수 수암재단 이사장이 경영권을 인수했다는 소식이 황 전 교수의 복귀설로 확대되면서 지난달 말부터 열흘간 상한가 행진을 벌인 에스켐은 이날 개정 직후부터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에스켐은 '바이오주 거품론'이 제기되면서 직전 이틀간도 약세를 보였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전날 정규장 마감 직후 최근 유명인의 지분 참여나 자원개발 관련 사업추진 등을 발표한 기업들 중 내부자거래 등 불공정 거래 징후가 포착됨에 따라 관련 해당 기업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위원은 "자원개발 같은 사업의 성공 여부는 확인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이에 따른 불확실성도 높다"며 "이 부문에 대한 투자결정 때문 매운 수익창출이 가능한 지 등에 대한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단기 주가부양만을 위해 자원개발 등을 무분별하게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회사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무분별한 추격 매수는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한 증시 관계자는 "유명인을 내세운 종목의 경우 일순간 올랐다 급락하는 경우가 많아 선량한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많이 발생한다"며 "증시 감독 당국이 관리.감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택형 기자 apex20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