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웨커(Richard Wacker) 외환은행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2003년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직후 행장을 역임한 로버트 팰런(Robert Fallon) 현 이사회 의장은 퇴진키로 했지만 검찰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엘리스 쇼트(Ellis Short) 론스타 부회장과 마이클 톰슨(Michael Thomson) 론스타 아.태지역 법률고문은 사외이사로 유임됐다.

외환은행은 8일 이사회를 열어 웨커 현 행장의 연임을 결정하고 29일 주총에 부의키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3년간 은행장과 이사회 의장을 역임한 팰런 의장은 개인적 사정을 이유로 물러나기로 했다.

웨커 행장은 취임 후 빠른 시일내 은행 경영을 정상화시킨 데다 은행 재매각 등 경영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유임된 것으로 보인다.

팰런 의장은 임기가 만료된 후 본국인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차기 이사회 의장은 주총에서 결정될 예정이나 웨커 행장이 겸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사회는 또 새로운 등기임원으로 윌리엄 롤레이(William Roelle) 현 부행장을 선임했으며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신중억 전 수출입은행 이사와 래리 오웬(Larry Owen) 미국 SMC(Stanford Management Company) 이사를 각각 선임했다.

검찰의 체포 영장이 발부된 엘리스 쇼트(Ellis Short) 론스타 부회장과 마이클 톰슨(Michael Thomson) 아.태지역 법률고문은 유임됐다.

외환은행 사외이사는 유임된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와 박효민 전 한국은행 발권부장 등 총 6명으로 구성됐다.

한편 외환은행은 웨커 행장(30만주)과 장명기 수석부행장(17만주), 롤레이 부행장(16만주), 김형민 부행장(16만주), 서충석 부행장(15만주) 등 임원 및 본부장 28명에게 총 172만주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키로 했다.

이는 전날 종가 1만4천750원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약 254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웨커 행장은 "외환은행의 주주와 종업원 그리고 고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경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