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땅이 분당신도시의 9.2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외국인 보유토지는 5454만평(1억8031만㎡)으로 공시지가 기준으로 23조5453억원어치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한햇동안 외국인은 443만평(1465만㎡)을 취득하고 61만평(204만㎡)을 처분해 보유토지 규모가 381만평(6.4%) 더 늘었다.

보유 주체별로는 미국 등 해외교포가 43.3%를 보유해 가장 많았고 합작법인 41.3%,순수외국법인 11.0%,순수 외국인 3.4% 등의 순이었다.

국적별로는 미국 57.2%,유럽 16.7%,일본 10.0%,중국 1.2%,기타 14.9%로 나타났다.

용도별로는 해외교포가 선산이나 노후대비용으로 보유한 토지(51.9%)가 절반을 넘고 공장용 36.0%,주거용 6.3%,상업용 3.1%,레저용 2.7% 등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이 가장 많은 땅을 보유한 곳은 경기도로 전체의 17.5%였고 전남(17.1%) 경북(14.6%)도 많은 편이었다.

금액별로는 서울 6조7992억원,경기 3조6969억원,경북 2조3022억원,전남 2조1381억원,인천 1조6113억원 등의 순이었다.

외환은행이 외국계로 넘어간 후 전국 업무용 토지 6만4129평(21만2000㎡)에 대해 외국인 보유토지로 지난해 신고했고 마르스피에프브이(네덜란드)가 경기 화성 동탄면 유통단지 개발부지 18만9000평을,케이케이(미국)가 천안시 공장용지 3만4700평을 각각 사들였다.

건교부 관계자는 "1998년 6월 부동산시장 개방 이후 외국인의 토지보유가 2000년까지 연평균 30% 이상 늘었지만 2002년 이후에는 증가율이 연간 4.0~7.5%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