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합법적인 임금도 아니고 불법적인 수입도 아닌 부수입으로 폭리를 챙기는 4대 직업으로 관광안내원과 의사, 교사, 장의사가 꼽혔다.

중국 춘성만보(春城晩報)는 19일 대다수 관광안내원들은 기본 월급을 못받고 상징적으로 일정 보수만 받고 있으며 심지어 여행사에 손님 1인당 일정 금액을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중국 관광안내원들은 관광쇼핑센터들로부터 받는 '수수료'를 부수입의 주요 재원으로 삼고 있으며 보통 판매금액의 20-50%가 관광안내원과 기사들의 수수료로 돌아간다.

또 관광안내원과 여행사들은 관광버스 주차비와 함께 여행객 1인당 일정 금액을 추가로 받는 경우가 많아 관광객들이 물건을 구매하지 않아도 수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 관광안내원과 버스 기사들은 쇼핑객 수에 따라 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단체 관광객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쇼핑센터 안으로 밀어 넣는 바람에 불만을 사고 있다.

부수입을 가장 많이 올리는 직업으로는 역시 환자들로부터 돈봉투를 받거나 제약회사들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것은 물론 일이 끝나고 부업까지 할 수 있는 의사들을 꼽을 수 밖에 없다.

환자 보호자가 의사에게 돈봉투를 주는 것은 일상적인 것이며 특히 수술을 하게 되면 집도의는 물론 보조의사와 마취사, 수술실 간호사 모두에게 돈봉투를 주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또 지명도가 높은 일부 의사들이나 외과의사들은 소규모 병원에 들르게 되면 보통 식사비조로 1천-2천위안(26만원) 정도를 받으며 유명의사들은 5천-1만위안(130만원)까지 받기도 한다.

특히 의사들은 환자가 돈이 있어 보일 경우 가장 비싼 약을 처방하는 등의 방법으로 제약회사들로부터 정기적으로 수수료를 받아 챙기고 있어 의사들의 또 다른 부수입이 되고 있다.

수수료 관행을 폭로한 의사들은 "의사들이 환자의 직업을 묻고 집에 돈이 많은지 여부를 열심히 질문하는 것은 병을 치료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약품 처방을 위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최근 중국에도 고액 과외수업이 기승을 부리면서 대학교수와 중고등학교 교사, 유치원 선생들도 과외지도로 큰 돈을 벌게 되면서 부수입으로 폭리를 취하는 직업군에 속하고 있다.

이들은 또 진학상담이나 학술보고서 작성, 대리수업, 고문 등의 활동과 함께 담당 과목에 따라 경제나 금융, 회계, 법률. 외국어 등 교외활동을 통해 부수입을 올릴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한 학부모는 "6살 난 아들이 때만 되면 선생님이 부모님을 뵙기를 원한다고 한다"면서 "유치원에 가서 돈봉투나 식사비를 주지 않으면 집안이 난리가 난다"고 불만을 하소연했다.

이밖에 장의사들도 고인을 위해 돈을 많이 써야 후손들의 품격이 높아진다면서 장례식 비용을 마음대로 올리고 상주들에게 강압적으로 돈을 쓰도록 하는 방법으로 폭리를 올리고 있다.

이와 관련, 경제학자들은 "부수입은 국가 세수 대량유실과 빈부격차 확대, 부패심리 확산 등의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돈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어떻게 벌었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