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뉴욕증시에 상장된 헤지펀드의 주가가 상장 첫날 68%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따라 이 헤지펀드를 만든 5명의 펀드매니저는 단번에 약 100억달러를 움켜쥐는 대박을 터뜨렸다.

다른 헤지펀드와 사모펀드의 상장도 계속될 전망이다.

헤지펀드와 사모펀드로는 처음으로 뉴욕증시에 상장돼 지난 9일(현지시간) 첫 거래된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주가는 주당 31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공모가인 주당 18.5달러보다 68%나 높은 것이다.

이 같은 상승률은 올 들어 뉴욕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가장 높다.

헤지펀드가 새로운 기업공개 대박상품으로 등장한 셈이다.

이처럼 주가가 상승함에 따라 포트리스의 시가총액은 하루만에 6억3400만달러가 증가하며 124억달러로 불어났다.

현재 포트리스의 지분 77.7%는 이 회사를 만든 5명의 펀드매니저가 보유하고 있다.

이들 지분의 시가 총액은 97억달러에 달해 상장과 함께 돈방석에 올라앉았다.

IT(정보기술)기업이 아닌 회사의 젊은 창업자들도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포트리스의 지분 13.7%는 일본 노무라증권이 갖고 있다.

나머지 8.6%(3429만주)는 이번에 공모를 통해 일반인에게 팔렸다.

이처럼 포트리스가 대박을 터뜨림에 따라 다른 헤지펀드와 사모펀드들도 잇따라 공모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상장을 위해 런던증권거래소 등을 검토했던 상당수 헤지펀드들은 포트리스의 성공에 힘입어 다시 뉴욕증시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예상된다.

헤지펀드의 작년 평균 수익률은 12.9%로 투자자들이 상당한 호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포트리스 주가에 거품론도 제기하고 있다.

이날 포트리스의 주가는 작년 순이익의 40배에 달했다.

골드만삭스의 주가수익비율이 11배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포트리스는 1998년 만들어졌으며 현재 300억달러의 자산을 헤지펀드와 사모펀드로 운용하고 있다.

1999년 이후 사모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39.7%,2001년 이후 헤지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14%에 달한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