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61) 러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탈세 혐의로 네덜란드 법정에 출두해 심문을 받았다.

네덜란드 일간지 '알헤메네 다흐블라드'는 31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남부 도시 덴 보쉬의 한 법원이 히딩크 감독을 피고인석에 앉혀놓고 거주지 위장 이전으로 세금을 탈루했는지를 심리했다고 보도했다.

히딩크는 공판 직후 "법정 진술 내용을 자세히 밝힐 순 없지만 성실하게 답변했다"며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PSV 에인트호벤 감독으로 부임할 때 구단 인근에 집을 구해야 했고 지인의 소개로 벨기에에 거주하게 됐다.

하지만 여자친구 엘리자베스는 주로 암스테르담에 기거했고 나는 외국팀과 경기 때문에 대부분 해외에서 지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히딩크는 2월2일과 6일 열리는 2, 3차 공판에도 출석 명령을 받았다.

히딩크는 "2월8일 암스테르담 아약스구장에서 러시아 대표팀과 네덜란드가 A매치를 치르는데 훈련에 지장이 없도록 준비하면서 법원 심리에 차분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히딩크는 에인트호벤과 호주 대표팀 감독을 겸임하던 작년 7월 네덜란드 검찰에 의해 탈세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한.일월드컵 직후 '조세 피난처'로 알려진 벨기에 아셀에 집을 얻어 140만유로(17억원)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히딩크의 고문 회계사 사무실을 수색한 뒤 그가 실제로 거주하지도 않으면서 탈세 목적으로 네덜란드 접경 도시인 아셀로 거주지를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헤이그연합뉴스) 김나라 통신원 thasilverkiwi@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