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 국내 역외펀드시장 60% 점유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가 운용하는 역외펀드인 `피델리티 중국포커스펀드'의 국내 순자산이 4조원을 넘어섰다.

2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피델리티 중국포커스펀드의 국내 순자산은 4조140억원으로 증가, 역외펀드 가운데 최초로 4조원대의 초대형 펀드로 성장했다.

이는 1년 사이에 무려 65배 규모로 확대된 것으로, 이 펀드의 2005년 12월 말 기준 순자산은 613억원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해 11월과 12월에는 월간 순자산 증가액이 각각 1조384억원, 1조1천636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중국 증시가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중국으로 향하는 국내 자금의 대부분을 빨아들인 결과다.

이에 따라 피델리티 중국포커스펀드의 전체 순자산(5조7천697억원)에서 국내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69.57%에 이른다.

피델리티는 또 `피델리티 일본펀드'(국내 순자산 1조9천222억원)와 `피델리티 인도포커스펀드'(9천662억원) 등 나머지 펀드를 합칠 경우 순자산액이 모두 7조7천3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전체 역외펀드 순자산이 12조9천120억원임을 감안하면 피델리티가 무려 59.9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사실상 국내 역외펀드 시장에서 독과점체제를 구축한 셈이다.

피델리티의 한국.홍콩.중국.싱가포르 담당 총괄대표인 에반 해일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를 자청, 해외 주식거래 관련 과세 근거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정부의 주식형 해외투자펀드 양도차익 비과세 대상에 역외펀드도 포함시켜 줄 것을 요구한 배경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나머지 외국운용사의 국내 역외펀드 시장 점유율은 ▲메릴린치 15.10%(1조9천482억원) ▲푸르덴셜 7.46%(9천622억원) ▲슈로더 7.32%(9천451억원) ▲템플턴 5.61%(7천244억원) ▲HSBC 2.56%(3천299억원) 등이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 기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