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들이 지난해 눈에 띄게 좋은 영업실적을 올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06년 다국적 제약사들은 보건복지부가 연초부터 몰아붙인 약값 낮추기 정책으로 여러 해 동안 누려왔던 매출 고공행진에 제동이 걸리지는 않을까 우려했던 게 사실이다
실제로 다국적 제약사들은 비용 대비 효과가 있는 신약만 보험약으로 인정하겠다는 복지부의 건강보험 의약품 선별등재방식 도입 추진으로 상당한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염려하며 강력히 반발했었다.

정책적 불확실성에 직격탄을 맞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였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하지만 다국적 제약사들은 작년에 이런 우려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성장 가도를 달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GSK)은 지난해 3천595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2005년과 비교해 20% 정도 매출액이 증가한 것이다.

GSK는 이런 기세를 몰아 올해는 4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다른 다국적 제약사들의 경우도 GSK와 비슷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폐암치료제 `이레사' 보험약값 인하 파문을 겪었던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역시 지난해 2005년 대비 30%가 넘는 매출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결과적으로 다국적 제약사들이 엄살(?)을 떨었던 게 아니었나 하는 뒷말 마저 나오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이 같이 `잘 나가는' 것은 한국사회의 급격한 고령화로 의약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특히 오리지널 의약품을 다량 보유하며 의약분업 이후 확대된 처방 의약품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는 정부의 약제비 적정화 방안에도 불구하고 다국적 제약사들이 국내 의약품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