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英煥 < 정보통신부 차관 vice@mic.go.kr >

요즘 반(半)대머리 분장을 한 개그맨들이 박자에 맞춰 이마를 치는 '마빡이'개그가 인기다.

TV가 아니더라도 인터넷 동영상 목록을 보면 요즘 사람들이 무엇에 관심이 많은지 금방 알 수 있다.

마빡이를 패러디한 동영상처럼 네티즌들이 만든 사용자 콘텐츠,즉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가 인터넷을 바꿔가고 있다.

이제 일반인들은 방송을 보고 즐기는 수동적 입장에서 벗어나 스스로 방송 프로그램을 만들어 배포하는 능동적 제작자로 나선 것이다.

시사주간 타임지는 '2006년 올해의 인물'로 '당신(You)'을,최고의 발명품으로 일반인들이 직접 찍은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를 각각 선정했다.

공유·참여·지성 등의 개념을 바탕으로,자신이 만든 콘텐츠를 웹을 통해 공개하는 많은 사람,그들이 이 시대의 주인공으로 탄생했음을 인정한 것이다.

UCC가 이처럼 각광 받게 된 데는 개방성과 참여를 바탕으로 한 웹 2.0의 영향이 크다.

웹 2.0이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인터넷이 쉬워졌다는 점이다.

하루 500여 건에 이르는 마빡이 동작 UCC를 볼 수 있게 된 것도 누구나 쉽게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인터넷 기술이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쉬워진 인터넷 기술이 일반 이용자의 폭발적인 참여와 풍성한 콘텐츠를 이끌어 내며,UCC를 또 다른 인터넷 놀이터로 만들고 있다.

웹 2.0과 능동적 참여자인 '당신(You)'은 사이버 세상을 넘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일상생활 전반에 조용한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실제,지난해 미국 중간선거 과정에서 현직 의원이 무심코 내뱉은 인종차별 발언을 촬영한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자 거센 비판이 일었고 당사자들은 줄줄이 낙마(落馬)했다.

웹 2.0을 통해 탈(脫)권위주의와 인터넷 민주주의라는 새로운 흐름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UCC는 흥미 위주에서 벗어나 '프로적 전문지식을 갖춘 아마추어',즉 '프로추어'들이 전문적 정보를 전달하는'PCC'로 발전해 가고 있기도 하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IT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세계 최고의 IT 인프라를 갖췄기 때문이다.

DMB,와이브로 등 차세대 IT서비스도 다른 나라에 앞서 시작했다.

이제 웹 2.0 시대를 맞아 'IT'와 '당신'의 조화를 통해 올해에도 다이내믹 u-코리아의 새로운 동력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