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동산시장은 안개 속이다.

주택담보대출 억제,반값 아파트 등 정책 변화에다 대선까지 끼어 있어 예측불허인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래도 내집 마련을 염두에 둔 실수요자들은 일단 주택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하고 있다.

수도권과 지방에서 입지와 기반시설이 뛰어난 유망 택지지구 8곳을 뽑아 단지계획과 교통대책,편의시설 등을 종합적으로 둘러본다.

수도권 서북부 주거벨트의 중심축 역할을 담당할 파주 운정신도시 분양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다.

파주 운정지구는 제2기 신도시 가운데 최대 규모인 데다 파주 LCD단지,남북교류협력단지 조성,경의선 복선화 등 각종 대형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어 향후 발전 전망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여기에 정부가 추진 중인 이른바 '반값아파트'에 대한 시범공급 후보지역으로 거론되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분당급 신도시

파주 운정신도시는 당초 개발면적이 285만평(1단계 142만평,2단계 143만평)이었으나 작년 10월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침에 따라 212만평(3단계)이 추가되면서 497만평으로 늘었다.

여기에 인근 택지지구인 교하지구(62만평)를 합치면 전체 면적은 559만평에 달해 분당(594만평)과 맞먹는 대형 신도시가 될 전망이다.

현재 1·2단계 사업지구 통합 실시계획승인이 내려진 상태이며 3단계 사업지구는 올 상반기 중 택지개발 예정지구로 지정될 예정이다.

당초 작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주택분양에 나설 예정이었던 1단계 사업지구(2만3837가구)와 2단계 사업지구(2만2217가구)는 문화재 발굴조사라는 암초에 부닥쳐 공급일정이 순연되고 있다.

하지만 1단계는 올 하반기,2단계는 내년 초부터 일반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4700여가구 쏟아진다

올해 아파트 분양을 추진 중인 1단계 사업지구에선 모두 6개 건설업체가 4798가구를 쏟아낼 계획이다.

분양시기는 대부분 연말쯤에 몰려있다.

건설업체들의 토지사용 시기가 12월께로 묶여있기 때문이다.

업체별로는 삼부토건이 2000여가구의 대단지를 오는 6월쯤 분양에 나선다.

이어 한라건설이 10월 중에 547가구를 내놓고,동문건설(592가구),우림건설(476가구),월드건설(303가구) 등도 12월쯤 분양을 추진 중이다.


운정신도시는 판교와 마찬가지로 원가연동제가 적용되고 전용면적 25.7평 초과 중·대형 아파트에는 채권입찰제가 도입된다.

분양가는 중·소형 아파트가 평당 900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반값 아파트 공급될까

파주 운정신도시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반값아파트'로 불리는 공공분양주택의 시범 공급 여부 때문이다.

환매조건부와 토지임대부 분양제 등의 공공주택분양방식 가운데 어떤 것이 선택될지는 아직 미정이지만,관련 제도가 마련될 경우 제2기 신도시라는 상징성에다 사업시행자가 주공이란 점에서 시범단지 조성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운정신도시가 반값아파트 시범지역으로 결정될 경우 사업 대상은 2단계 사업지구에 포함된 공공분양아파트(2589가구) 가운데 일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공 관계자는 "내년 초로 분양일정이 잡힌 공공분양 아파트 공급을 일부 올해로 앞당겨 환매조건부와 토지임대부 분양제를 적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일산 생활권과의 근접성도 매력

파주 운정신도시는 서울에서 15km,일산신도시에서 2km 떨어진 지역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파주~김포~인천 검단'으로 이어지는 수도권 서북부 주거벨트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녹지비율은 전체 면적의 33%로 판교와 비슷하고,상업용지 비율은 3.4%로 판교(1.4%)보다 넓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