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성수4지구 재개발구역 전경. 한경DB
서울 성동구 성수4지구 재개발구역 전경. 한경DB
“우리도 재개발 넣어달라”…정비사업 호재에도 울상인 ‘이 단지’
강북 한강 변 초대형 재개발 지역인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이 시공사 선정을 시작했다. 그러나 가장 먼저 시공사 선정에 나선 4구역에서 제외된 단지들이 “우리도 재개발에 포함해달라”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구역 지정 당시에는 신축 아파트로 재개발 대상에서 빠졌던 곳들이다. 이들은 초고층 재개발이 이뤄지면 일조권 침해가 심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업계에선 선례를 남길 수 있어 재개발에 포함되기 어려울 것이라 말한다.

성수4구역 재개발 단지 제외된 두산위브·대명루첸

“우리도 재개발 넣어달라”…정비사업 호재에도 울상인 ‘이 단지’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두산위브와 대명루첸아파트 소유자는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최근 서울시·성동구청에 성수4지구 정비구역 내 포함·재정비 대상 아파트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민원을 제기했다.

이들 단지는 2006년, 2009년 준공돼 성수동 내에서는 비교적 신규 아파트로 통한다. 성수4지구는 2009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는데, 당시에는 두 단지가 모두 신축으로 분류돼 재개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때문에 도로를 따라 반듯하게 구역이 지정된 1·2·3지구와 달리 4지구는 이 두 단지가 제외된 채 재정비 구역이 설정됐다.

그러나 2009년 정비구역 지정 이후 사업이 늦어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금은 두 단지가 준공 20년을 앞두고 있어서 향후 재개발이 끝나면 지역 내 대표 노후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두 단지 모두 높이가 최고 13층으로, 65층 이상 초고층 재개발을 추진하는 4단지에 가로막혀 향후 일조권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

비대위는 "성수4지구 환경영향평가서에도 두산위브 3동 및 대명루첸 3동 모두 어느 하나 법적 일조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대책이라고는 '해당 주민에게 설명해 인지시키겠다'는 매우 소극적이고 피상적인 방안을 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재개발을 추진 중인 4지구 조합은 이들 단지의 편입에 반대하고 있다. 사업을 한창 추진 중인 상황에서 이들 단지를 편입하면 분담금만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 단지는 이전부터 재개발 편입을 요구해왔지만, 조합은 꾸준하게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비업계 역시 사업이 한창인 상황에서 다른 단지가 편입되면 향후 서울 재개발 사업에 잘못된 선례가 남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다른 재개발 지역도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는데, 사업 도중에 편입된 사례가 거의 없다”며 “이 경우 분담금 정산 방식부터 그동안 조합이 사용한 비용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사업을 추진하는 조합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대위는 행정 소송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월 4지구의 통합심의 결과가 나오는데 그 전에 행정소송을 통해 재개발 편입 문제를 마무리 짓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65층 초고층 재개발…롯데 vs 대우 승부

구조설계 전문회사인 레라(LERA)에서 구조설계를 맡고, 롯데건설에서 시공한 롯데월드타워. 롯데건설 제공
구조설계 전문회사인 레라(LERA)에서 구조설계를 맡고, 롯데건설에서 시공한 롯데월드타워. 롯데건설 제공
성수 4지구는 지하 6층∼지상 64층, 1439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공사비만 1조3628억원이다. 대형 사업인 데다가 성수전략정비구역 내에서 처음으로 시공사를 선정하게 되는 상징성이 있어 일찌감치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였다. 이에 지난 9일 마감한 시공사 입찰에선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경쟁하게 됐다. 2022년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에서 맞붙은 지 4년 만이다.

롯데건설은 단지명으로 '성수 르엘'을 제안했다. 구조 설계는 글로벌 구조설계 전문 회사인 '레라'와 협업하고 설계 역시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립한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와 협업하기로 했다.

롯데건설은 맨해튼의 전경을 모티브로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의 특징인 수직 디자인을 반영해 차별된 입면과 사계절 경관조명을 적용한 '하이퍼엔드 외관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초고층 단지인 성수4지구에 국내 최고층 건축물인 롯데월드타워를 시공하며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적용해 '성수 르엘'을 세계적인 하이엔드 단지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단지명으로 기존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 대신 '더성수 520'을 제시했다. 한강과 맞닿은 접촉면이 520m에 달하는 성수4지구의 입지 특성을 반영했다. 설계 부문에서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리처드 마이어가 설립한 '마이어 아키텍츠'와 함께한다.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 부담도 대폭 낮춘다는 계획이다. 정비사업에서는 입찰 마감일을 기준으로 물가상승 지수를 반영하지만, 대우건설은 ‘조합과의 도급계약 체결 시점’을 기준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