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 가치가 하락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면서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달러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금 값 강세를 기대한 발빠른 투자행태로 풀이된다.

지난 5월 725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 금값은 560달러대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636달러 수준으로 올랐다.

최근 블룸버그가 시장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응답자의 83%가 금매수를 권고하기도 했다.




○실물매매.적립식 가능

개인들이 은행을 통해 금에 투자하는 방법으로는 금(골드바)을 직접 구입하는 방법과 실물없이 통장을 통해 적립하거나 매매하는 방법,또는 금 관련 기업이나 지수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는 방법 등이 있다. 금 실물에 투자하는 상품으로는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금매매'와 기업은행의 '윈 클래스 골드뱅킹'이 있다.

은행들이 판매하는 금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영국 런던금시장협회(LBMA) 인증을 받은 순도 99.99%짜리다. 골드바는 100g,500g,1㎏ 등 세 종류가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엔 판매한 금을 되사주기도 한다. 단 수수료가 더해져 통상 국제 기준가격보다 매입가는 5% 높고 매도가는 5% 낮게 책정돼 있다. 또한 매입 땐 10%의 부가가치세를 내야 한다.

금 실물 거래없이 통장방식으로 금을 적립하거나 매매하는 방법도 있다.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금적립'은 1g 이상의 금값에 해당하는 금액을 적금처럼 소액투자하는 상품이다. 7일 시세로 1만8763원(수수료 포함)만 있으면 투자가 가능하다. 수수료(1.2%)가 실물거래 때보다 적고 정기적으로 투자할 경우 금 값 급등락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만기전이라도 찾을 수 있으며 실물로 찾을 땐 10%의 부가가치세와 3.8%의 별도 수수료를 내야 한다. 이 밖에 금 관련 기업이나 금광 등에 투자하는 '골드펀드'도 있다. 하나은행과 한국씨티은행에서 판매 중인 '메릴린치 월드 골드'펀드는 전 세계 금광업 관련주에 분산투자한다. 금값이 오를 경우 금광회사 주가도 함께 상승하는 것을 겨냥한 상품이다.



○환율.수수료.세금 감안해야

전문가들은 금의 가격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몰빵'은 위험하며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실물투자인 경우엔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와 세금을,적립이나 펀드 투자인 경우엔 환율 리스크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제 금 가격은 달러기준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가입시점에 따라선 금 값이 올랐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면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신한은행 상품개발실의 유유정 과장은 "환율변동에 신경쓰지 않고 국제 금시세에만 연동해 투자하고 싶다면 원.달러 선물환거래를 통해 환리스크를 헤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한 금 펀드의 경우엔 금광회사 주가와 연동돼 있어 금 값뿐 아니라 주식시장 전망도 같이 살펴봐야 한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