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경제가 주택경기와 소비가 연착륙하면서 완만한 하강국면이 진행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6일(현지시간) '2007년 미국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주택경기 냉각으로 미 경제가 침체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우려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으나 주택시장이 급격히 냉각될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민간소비의 급락 가능성도 제한적이라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보고서는 올해 4분기 들어 미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경제여건이 크게 변화하면서 내년 전망을 일부 조정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내년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3%) 수준을 밑도는 2%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월스트리트 투자은행의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도 2.5% 수준으로 나타났다면서 상반기에 경기둔화세에서 벗어나기는 힘들겠지만 하반기에 들어가면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었다고 부연했다.

물가전망에 대해 보고서는 내년 근원인플레이션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겠지만 소비자물가는 경기둔화와 에너지 가격 안정 등으로 상승률이 2%대로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어 주택건설 투자가 부동산경기 위축으로 올해 2분기부터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으나 내년에는 주택시장 완화와 함께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으며 실업률에 대해서는 경기둔화에 따른 고용창출 부진으로 올해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거나 경기 호전시 서둘러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면서 FRB가 돌발 상황 발생으로 인해 경기가 크게 위축되지 않는 한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보고서는 그러나 월스트리트 투자은행들은 금리정책 방향에 엇갈리는 견해를 보이는 가운데에서도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다소 우세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밖에 내년에도 기업수익의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무역수지는 경기위축으로 인한 소폭 개선 전망이 우세한 상태지만 재정수지는 올해보다 더욱 악화될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라고 소개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