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출액이 오늘 3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1964년 수출 1억달러를 달성한 뒤 42년 만에 세계 11위의 수출대국으로 발돋움한 것은 뜻 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원화 강세와 불안한 노사관계,고유가,고임금,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악재를 극복하고 2004년 2000억달러를 넘어선 뒤 2년 만에 이 같은 신기록을 세웠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자원 빈국(貧國)인 우리나라에서 수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1964년 이후 지난해까지의 연평균 수출증가율은 20.9%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수출 관련 일자리는 460만개에 이른다.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우리 경제를 떠받쳐 온 것은 4년 연속 두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해온 수출이었다.

문제는 앞으로다.

수출 여건이 급속히 나빠지고 있어 걱정이 크다.

원·달러 환율은 어제 9년1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진데다 원·엔 환율 역시 100엔당 800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수출을 늘리면 늘릴수록 적자만 쌓일 뿐이라고 한탄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주요 수출대상국인 미국과 일본,중국 등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올해보다 상당폭 떨어진다는 것이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전망이다.

정부는 우리나라의 내년 수출증가율이 올해 예상치 14%보다 낮은 10%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대선으로 인한 혼란 등 돌출 변수(變數)가 발생한다면 한자릿수 증가에 머물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수출 확대에 대한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앞으로 5년내에 수출 5000억달러를 달성하게 되면 1인당 국민소득도 3만달러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는다.

제2의 수출도약을 이룩하려면 핵심 수출시장의 장벽부터 낮춰야 한다.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반드시 체결하는 것은 물론 EU 중국 일본과의 협상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틈새시장 개척 차원에서 수출대상 국가와 품목을 다변화하는 노력도 시급하다.

핵심 부품 및 소재의 자립화,신성장 수출산업 육성도 발등의 불이다.

수출의 주역은 기업이다.

수출 증대를 위해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투자 확대와 연구개발 강화는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아닐 수 없다. 정부와 정치권은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규제를 과감히 풀어 투자 의욕을 높여주고 기업인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일에 하루빨리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