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가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한 제재안을 채택하고 북한이 이에 강력 반발함에 따라 북핵을 둘러싼 국제적 긴장은 당분간 고조될 전망이다.

국제 공조를 통한 압력 행사를 전쟁 선포로 받아들인다는 북한의 주장에 비춰 볼 때 추가 핵실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북핵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폭됨으로써 외국인 자본 유출 등으로 인해 금융시장에 먹구름이 낄 수 있다.

북핵 사태 진전에 따라 예민하게 반응하는 주식시장에서는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잇따라 발표된다.

삼성전자(16일) 기업은행(20일)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주식시장의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3분기 1조8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가 수익 전망에 대해 어떤 언급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아울러 미국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도 미국뿐 아니라 국내 주식시장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북핵 사태로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였던 원·달러 환율도 지켜봐야 한다.

유엔 제재에 북한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것은 자명하다.

시장의 수급보다 북핵 사태 흐름에 따라 환율이 출렁이는 현상이 되풀이될 전망이다.

심리적 저지선인 100엔당 800원 선을 위협하고 있는 원·엔 환율도 걱정거리다.

원·엔 환율이 계속 떨어지면 일본 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한국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금융 시장뿐 아니라 북핵 변수가 경제에 미칠 파장에 대한 다양한 분석도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7일 3분기 경제 전망을 발표하면서 북핵으로 혼란스러워진 경제 지표에 대한 전망을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최근 당정이 제기하고 있는 경기 부양의 필요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경제 상황 인식이 포함될지도 챙겨봐야 한다.

국회에서는 이번주부터 정부 부처와 유관 기관 등에 대한 국정 감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6~17일 이틀 동안,국세청이 16일,재정경제부가 17일,금융감독위원회가 19~20일 국정 감사를 받는다.

재경부에 대한 국정 감사에서는 외국환평형기금의 손실 문제와 외환은행 매각 문제를 둘러싸고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경제부 차장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