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식품업체인 CJ의 진출로 포장 두부 시장에서 업체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CJ의 두부 광고를 놓고 업계에서 '네거티브 마케팅'(Negative Marketing)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CJ는 지난해 5월 '백설 행복한 콩'을 출시한 뒤 최근 '인공 첨가물을 넣지 않은 웰빙 두부'라는 점을 TV광고 등을 통해 강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CJ는 자사 제품이 타사 제품에 비해 소포제와 유화제 등 인공첨가물을 전혀 쓰지 않은 차별점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소포제는 콩을 대량으로 갈때 발생하는 거품을 없애며, 유화제는 급속한 응고를 방지하기 위한 물질이다.

그러나 이같은 CJ의 광고에 대해 다른 두부업체들은 "마치 경쟁사 제품이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듯한 뉘앙스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CJ가 광고를 통해 부각시키고 있는 인공첨가물은 인체에 전혀 유해하지 않고 포장 두부 선진국인 일본에서도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CJ의 마케팅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최근 식품안전 문제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의 심리를 이용해 경쟁사를 헐뜯고 있다"며 "두부 제조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응고제도 첨가물의 일종이고 CJ의 두부에도 사용되고 있는데 소포제 등에 대해서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자사의 점유율을 높이려는 의도는 이해하지만 자칫하면 네거티브 마케팅으로 인해 두부 시장 자체가 축소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인공조미료를 기반으로 영역을 확장해온 CJ가 인공첨가물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우리회사 제품중에는 소포제와 유화제를 넣지 않은 제품도 있다"며 "식품업계의 큰형 답게 맛과 품질로 승부하는 모습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CJ는 이에 대해 "소포제와 유화제를 넣지 않았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지 경쟁사를 깎아내리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