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력한 부동산정책과 맞물려 앞으로 집값이 어떻게 움직일지에 온통 관심이 모아진 것.무주택 서민들의 경우 지금 당장 집을 사야할지 아니면 좀더 기다려야 할지 여간 고민되는 게 아니다.
특히 정부의 부동산정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집값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정부정책을 신뢰할 수 없다는 측과 올 연말부터 부동산 보유세가 실제 적용돼 내년부터 집값이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측이 맞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기도 파주에 사는 정모씨는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가 아직 정책을 다 내놓지 않았다고 하니 좀더 기다려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 북구 만덕동에 사는 김기수씨(39)도 전세를 벗어나 지금 집을 사야할지 고민이다.
부산의 신주택단지로 부상하고 있는 기장군 일대와 강서구 일대 아파트를 눈여겨보고 있는 김씨는 건설사들은 분양이 잘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고,소문은 분양률이 20%대에도 못 미칠 정도로 안팔리고 있다는 상반된 의견이 나오고 있어 갈피를 못잡고 있다.
부동산 중개사인 김말숙씨(부산시 기장군)는 "거래가 안 되고 있지만 부동산 가격이 더이상 내려가지 않고 있는 바닥세를 형성하고 있다"며 "매입자는 원하는 지역을 골라 신중하게 접근할 시기인 것 같다"고 권유했다.
정부가 서울 등 수도권에 적용해야할 부동산정책을 지방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회사원 박철영씨(42·부산 남구 대연3동)는 올 연말 해운대구 센텀시티 내 아파트로 이사할 계획인데 현재 살고 있는 집이 안 팔려 걱정이 태산이다.
박씨는 "경기가 안 좋아 회사도 언제 구조조정을 실시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집마저 제대로 처리 안 돼 골치가 아프다"며 "부동산 경기가 과열된 서울의 부동산정책을 그대로 지방에 그대로 적용하니 제대로 되겠느냐"고 정부의 정책을 꼬집었다.
내년 집값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경기도 수원에 사는 박모씨는 "내년 대선정국에 들어가면 물가가 오르고 집값도 덩달아 뛸 가능성이 있다"며 "주택구매를 서둘러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울산=하인식·파주=정태웅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