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둔 주식시장에서 치열한 탐색전이 펼쳐지고 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는 등 미국 증시가 연일 강세행진을 벌이고 있고 국제유가도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데 힘입어 전반적인 투자심리는 안정된 상태이나 추석 연휴 이후 시장의 방향성을 판가름할 변수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9월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코스피지수는 눈치보기 장세속에 보합권 등락을 거듭하며 오전 11시 5분 현재 전날보다 0.27포인트 내린 1.371.16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간 현재 2.34포인트 오른 602.25를 기록하며 600선 안착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윤곽을 드러낼 3.4분기 국내외 기업 실적과 경기 흐름을 증시의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고 있다.

◇3분기 실적 기대 부응할까 = 내달 10일 LG필립스LCD를 시작으로 개막되는 3.4분기 어닝시즌은 일단 전망이 밝은 편이다.

신영증권은 자체 분석대상 기업의 3.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2.4분기에 비해 16.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3.4분기가 실적 모멘텀 확보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대우증권도 자체 분석대상 기업의 3.4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소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2.4분기를 저점으로 영업이익 증가율의 방향성이 `우상향'으로 전환할 것이라는데 의미를 부여했다.

김성주 애널리스트는 "산업재와 경기관련 소비재는 2.4분기를 바닥으로, IT(정보기술) 분야는 3.4분기를 바닥으로 실적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날 전망"이라면서 "10월 주식시장은 상반기보다 개선된 실적 모멘텀이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양종금증권 허재환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한국의 3.4분기 실적이 2.4분기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것은 일치된 견해이며, 4.4분기까지 이러한 모멘텀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지난 7월중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상향이 진행된 이후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예상치를 뒤엎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발생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경기 불확실성 여전 = 전날 발표된 8월 산업생산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지만 증시에서는 대체로 경기둔화에 대한 시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는 경기 흐름이 증시에 계속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을 확인하는 것이기도 하다.

하나증권 김진호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국내 증시의 상승 여력이 높긴 하지만 단기적으로 경기모멘텀이 부담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여전하다"면서 "따라서 단기적인 지수의 가파른 상승은 부담스스러운 국면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국투자증권 강문성 애널리스트는 "8월 산업활동 결과는 7월 지표의 일시적 악화를 확인해줬을 뿐만아니라 경기 저점에 육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들을 감지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기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