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중간선거를 7주 앞두고 유가 하락과 증시 상승세로 경제문제를 선거 이슈로 삼으려는 민주당의 전략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와 로스앤젤레스가 16~19일 미국 전역의 성인 1천5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에 따르면 전체의 54%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좋다고 답했다.

유가가 지금보다 갤런당 평균 54센트 높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가 4% 낮았던 8월초 보다 경제가 좋다는 응답이 4%포인트 높아졌다.

응답자의 3분의1은 유가 하락으로 가계의 다른 부분에 지출을 늘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민주당측이 선거 쟁점으로 활용하기를 희망하는 임금에 대한 불만과 월마트 직원 복지문제도 유권자들에게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의 38%는 미국 최대 고용업체인 월마트가 미국 경제에 유익하다고 답해 그렇지 않다는 응답(31%)보다 많았다.

또 저소득층일수록 월마트에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마트가 경제에 해가 된다는 응답은 연소득 10만 달러 이상에서는 46%였으나 연소득 4만 달러 이하에서는 27%에 그쳤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 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8월초 38%에서 43%로 높아졌으며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9%에서 50%선으로 떨어졌다.

또 응답자들은 4분의1이 고유가를 미국 경제에 대한 가장 큰 잠재적 위험으로 꼽았으며 두번째 위협 요소로는 해외의 불공정 경쟁을 들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는 그러나 "미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미국은 사우디 아라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의존하고 있다"며 "유가는 이번 선거에서 계속 이슈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블룸버그=연합뉴스) scite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