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의 FTSE(FinancialTimes Stock Exchange) 선진국지수 편입이 2년 연속 무산됐다.

1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영국 FTSE 지수위원회는 지난 7일(현지시간) 회의를 열어 선진국시장과 준선진국시장, 신흥시장으로 구분된 각 그룹별 국가구성을 변경하지 않고 현재 상황을 유지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대만 증시는 선진국지수 편입에 대비한 공식관찰국 지위를 유지한 채 그대로 준선진국지수(Advanced Emerging Markets)에 남게됐다.

이로써 2004년 9월 공식관찰국으로 지정된 한국과 대만 증시의 선진국시장 편입 여부는 또다시 내년 9월로 미뤄지게 됐다.

이와 함께 신흥시장 편입에 대비해 공식관찰국에 지정된 바 있는 중국 A증시도 FTSE 지수 편입이 좌절됐다.

FTSE측은 한국 증시에 대해 2004년부터 지적해온 6개 평가항목 가운데 대차거래와 통합계좌는 각각 '제한적 충족'에서 '충족'으로 개선됐으나 분리결제와 장외거래는 각각 '충족', '제한적 충족'에서 '제한적', '미충족'으로 평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FTSE의 평가는 각 증권시장의 제도개선 등 사실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주요 글로벌 기관투자자의 인식에 기인하고 있다"며 "평가결과가 특별한 사실 변경 없이 변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평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 분리결제는 동일인으로 확인되면 계좌간 이체를 허용하고 있는 기존 제도가 변경되지 않았으며 심지어 장외거래는 규제 완화와 함께 거래대상이 확대된 바 있다.

이번 FTSE 회의에서 그리스와 이스라엘, 폴라드, 헝가리, 파키스탄 등 5개국은 새로 공식관찰국으로 지정됐다.

준선진국시장에 포함된 이스라엘은 선진국시장 편입을 위한 공식관찰국으로, 신흥시장에 포함된 폴란드와 헝가리는 준선진국시장 편입을 위한 공식관찰국으로 지정됐다.

반면 선진국시장으로 분류되는 그리스와 신흥시장에 포함된 파키스탄은 각각 준선진국시장 편입, 지수 퇴출에 대비한 공식관찰국으로 지정됐다.

FTSE 지수는 MSCI 지수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영향력이 큰 투자지표이며 48개국 47개 증시를 시장지위에 따라 선진국시장과 준선진국시장, 신흥시장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