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민영TV TF1 특별취재팀 "과학적 증거 있다"

프랑스인 집단거주지인 서래마을의 영아유기 사건 취재를 위해 24일 내한한 프랑스 최대 민영TV TF1 취재팀이 "한국 경찰의 수사 내용이 상당히 설득력 있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보도내용이 주목된다.

29일 TF1 특별취재팀의 통역요원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들은 24일 입국 직후 수사팀인 서울 방배경찰서와 DNA 분석을 맡았던 국립과학수사연구소를 방문해 수사팀과 DNA 분석팀을 만나 수사 경과와 내용 등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이들은 특히 2시간 가량 국과수의 유전자 분석결과를 둘러보면서 DNA 실험 과정과 그 결과를 얼마나 확신하는지, 비슷한 분석경험이 얼마나 많은지 등을 집중 취재했다고 동행했던 통역요원과 국과수 관계자들이 전했다.

취재팀은 국과수를 둘러 본 뒤 가진 자체 회의에서 "한국 경찰의 수사 결과가 맞는 것 같다.

과학적인 증거까지 있다"는 내용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국과수 유전자분석과 한면수 과장은 "`장-루이 쿠르조씨 부부가 프랑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혐의를 부인한 것에 화가 나느냐'고 물어 보길래 `범죄 혐의자가 회견에서 자신의 주장을 편 것을 갖고 화를 낼 필요가 있겠느냐'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한 과장은 "한국에서도 검찰에 소환되면서 억울하다며 들어가도 조사를 받고 나올 때는 `잘못했다'며 고개를 숙이고 나오는 사람을 숱하게 봤는데 굳이 그런 것을 갖고 화를 낼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경찰의 한 고위간부는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서 보기 드문 사건ㆍ사고를 많이 겪었기 때문에 관련 수사기법은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자타가 공인한다"며 "영아유기 사건 수사결과도 마찬가지이며 프랑스도 결국 이런 점을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수사 실무책임자인 방배경찰서 김갑식 수사과장과 천현길 강력계장은 프랑스 취재팀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수사팀이 프랑스 취재팀의 입장에 대해 왈가와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TF1 취재팀은 취재를 모두 마치고 29일 출국한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