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 피가로 "佛검찰, 한국측 수사기록 도착 고대"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 영아 유기 사건에 연루된 프랑스인 장-루이 쿠르조씨 부부가 서울의 프랑스인 공동체에 편지를 보내 무고를 주장했다고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가 28일 보도했다.

신문은 쿠르조씨가 프랑스인 공동체에 편지를 띄우는 방식을 동원해 자신과 아내의 무죄를 주장하고, 사람들이 자신을 '개방적인' 사람이었던 것으로 기억해주길 원했다고 전했다.

쿠르조씨 부부는 지난 22일 프랑스에서 첫 공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들이 '유기 영아들'의 부모로 밝혀졌다는 한국측의 발표를 반박, 무죄를 주장하면서 조사 여건이 불리한 한국으로 가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부부는 애초 28일에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했었다.

신문에 따르면 올해 40세의 쿠르조씨는 서울의 소규모 프랑스인 사회에 비교적 잘 동화됐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5월 아마추어 연극 무대에 올라 "'미스터리한 사건(le noir)'은 너와 잘 어울려"란 제목의 작품에서 형사역을 맡아 연기했다.

그의 아내 베로니크(39)는 서래마을 프랑스 학교에서 보모로 일했다.

르 피가로는 현재 이 부부는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의무가 없고, 프랑스 법에 근거해서도 그럴 이유가 없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날이 갈수록 미스터리가 커지는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가 한 없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수사 기록이 현재 한국에서 번역되고 있고 이 일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증거의 손실을 막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진척시키는 게 목표다"라는 오를레앙 검찰의 실비 팡츠 차장검사의 말을 전했다.

쿠르조 부부의 변호인인 마르크 모랭 변호사는 프랑스 사법당국이 한국의 수사기록을 넘겨받자 마자 '자체' 수사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팡츠 검사는 "프랑스 법의학자가 한국에서 재분석을 진행하는 날에 내가 만족할 것이다.

그 때 영아들의 사인(死因)이 내게 통보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