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체들이 신차를 앞세워 불꽃 튀는 '가을 레이스'에 나선다.

주요 업체마다 신차를 2~3개씩 선보이며,한껏 달궈진 국내 수입차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태세다.

올 가을에 수입차 업체들이 내놓을 신차는 줄잡아 20~30개.이 중에는 최고급 세단 시장의 핵폭탄으로 등장할 렉서스의 LS460(LS430의 풀 체인지 모델)과 볼보의 S80 풀 체인지 모델 등도 포함돼 있다.

2000만원대 중저가 시장에서는 닷지 캘리버가 다크호스로 등장할 전망이다.

국내에 하이브리드카(휘발유와 전기 혼용차) 시대를 열 렉서스 RX400h와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출시하는 인피니티의 스포츠 세단인 뉴 G35 등 '의미있는' 차량도 다수 나온다.

올 가을 신차는 수입차 독무대

올 가을 '신차 레이스'는 수입차 업체들이 주도한다.

국내 메이커가 출시할 제대로 된 신차는 현대자동차의 '베라크루즈'뿐이기 때문이다.

10월부터 판매에 들어가는 베라크루즈는 국내 최초로 V6 3.0 디젤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럭셔리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현대차는 경쟁 상대로 렉서스 RX350이나 BMW의 X5 등을 꼽고 있다.

'섹시하고 맵시있는(sexy & sleek)'이라는 컨셉트에 충실하게 디자인했다고.이 밖에 현대차 투스카니 부분 변경 모델과 GM대우 토스카 디젤 모델 등도 가을에 나온다.

반면 수입차 업체들은 올 가을 20개가 넘는 신차들을 선보인다.

지난 24일 선보인 미니의 컨버터블 버전과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부분 변경 모델을 시작으로 렉서스 GS350,볼보 S80,인피니티 G35 등이 줄줄이 모습을 드러낸다.

주목할 만한 차량은 렉서스의 LS460과 볼보의 최고급 세단인 올 뉴 S80.LS460은 기존 모델에 비해 파워와 편의사양을 대폭 강화해 대형 수입 세단 시장의 최강자 자리를 노리고 있다.

8년 만에 얼굴과 심장을 모두 바꾼 S80은 '스칸디나비안 럭셔리'로 불리는 우아한 디자인과 4500cc V8 엔진이 뿜어내는 315마력의 강력한 힘이 매력 포인트다.

볼보는 이 밖에 하드톱 컨버터블인 올 뉴 C70과 인기 SUV인 XC90의 부분 변경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최강자인 도요타의 렉서스 RX400h도 이목을 집중시키는 차량이다.

3300cc V6 엔진임에도 V8 엔진 수준인 268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연비는 소형차 수준인 ℓ당 17.8km. 10월 중순에 선보이는 인피니티 뉴 G35는 300마력이 넘는 강력한 힘을 뿜어내는 3.5ℓ V6 엔진과 자동 5단 변속기를 장착했다.

이 밖에 차체를 100%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재규어의 스포츠카인 뉴 XK도 가을 레이스를 이끌 주요 모델로 꼽히고 있다.

4.2ℓ V8 엔진을 장착한 이 차는 6.2초 만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른다.

미국 빅3 '공격 앞으로'

유럽 및 일본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미국 '빅3'도 하반기에 신차를 대거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선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올 가을 닷지 캘리버와 지프 브랜드의 소형 SUV인 컴패스를 출시한다.

닷지 캘리버는 스포츠 쿠페와 SUV 중간 형태의 5도어 해치백 모델로 실용성뿐만 아니라 디자인에서도 호평받고 있다.

포드코리아는 인기 모델인 중대형 세단 파이브헌드레드의 4륜 구동 모델을 다음 달 선보인다.

판매가격은 4200만원 수준으로 국내 출시 수입 4륜 구동 세단 중 가장 저렴하다.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들어서는 11월에는 V6 3.5ℓ 엔진을 얹은 링컨 MKZ를 내놓는다.

GM코리아는 10월에 캐딜락 BLS를 출시한다.

'베이비 캐딜락'으로 불리는 이 차는 유럽의 프리미엄 중형 세단과 맞붙기 위해 GM이 전략적으로 개발한 차량이다.

2.0ℓ 가솔린 모델과 1.9ℓ 디젤 모델로 소비자를 맞는다.

GM코리아는 11월에는 배기량 6.2ℓ의 대형 SUV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2007년형 모델을 출시한다.

디젤 모델 대거 선보여

수입 디젤 모델도 잇달아 나온다.

푸조는 디젤 CUV(크로스오버 차량)인 뉴 307SW HDi를 다음 달 발표한다.

2.0ℓ 디젤 엔진은 최대 토크가 32.6kg·m에 달해 오프로드도 거침없이 달릴 수 있다.

가격은 3000만원대 중반.푸조는 국내에서 인기를 끈 중형 디젤 세단인 407의 쿠페 버전도 선보인다.

폭스바겐은 다음 달 럭셔리 SUV인 투아렉에 V10 5.0 TDI 디젤엔진을 장착한 모델을 출시한다.

최고출력 313마력에 최대토크가 76.5kg·m에 달한다.

1억2700만원.폭스바겐은 아울러 140마력의 파사트 바리안트 2.0 TDI도 국내에 소개할 계획이다.

랜드로버는 디스커버리3와 레인지로버의 디젤 모델을 선보인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