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이 23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신임 이사장으로 전격 임명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공단 이사장 자리를 계속 비워둘 수 없는 만큼 이 전 장관을 조속히 임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복지부는 이사장 후보 추천위를 거쳐 이 전 장관을 포함한 2명의 후보를 청와대에 제청했다.

그러나 이 전 장관의 경우 17대 총선 낙마 뒤 환경부 장관에 임명됐고, 이번에는 `5.31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선거에 낙선한 뒤 건보공단 이사장으로 낙점되는 등 `보답 인사'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의 인사 파문에 이어 유진룡 문화부 차관의 낙하산 인사 발언 파문이 불거진 이후여서 논란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건보공단 노조는 "사전에 이사장을 내정해 놓고 다른 후보를 들러리로 내세웠다"고 주장하며 `낙하산 인사'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어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사장 퇴진운동을 강력 전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이사장 공모에는 `사전 내정설'이 나돌면서 공모자가 끊기다 시피 했다.

건보공단의 모 상무와 대리급 직원 등 공단 내부에서 2명이 응모한 것이 고작이다.

이 때문에 실제로는 특정 인사를 내정 해놓고 표면적으로는 공모를 하는 `인사 파행'이 야기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 여론도 적지 않다.

임명 시점을 `바다 이야기' 파문이 일고 있는 때를 맞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건보공단은 직원이 1만명이 넘는 데다 한해 예산이 24조원에 달하는 `매머드 조직'으로 국민의 건강과 보건, 의료를 맡고 있는 주요 기관이다.

이 전 장관이 건보공단과 관련 있는 경력을 가진 것은 치과의사 출신이라는 점이 거의 유일하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