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냐 중소형주냐.' 하반기 증시랠리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은 가운데 어떤 종목을 선점해둬야 할지가 투자자들의 관심이다.


전문가들 사이엔 최근 반등장을 주도하고 있는 정보기술(IT)업종을 비롯한 대형주를 추격 매수하는 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일단은 우세하다.

반면 대형주에서 촉발된 증시 상승세가 중소형주로 빠르게 옮겨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라는 시각도 있다.

◆'뛰는 대형주에 올라타라'

대형주 강세론자들은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가 둔화되고 매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1일 "외국인 순매수가 뚜렷해질 경우 전기전자 운수장비 등 외국인들이 최근까지 비중을 축소해왔던 업종들이 상대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특히 IT 자동차 등 대형주는 실적개선 기대 및 국내 기관투자가와 외국인들의 수요 우위 등 두 가지 호재를 만났다"고 강조했다.

메리츠증권은 2000년 이후 경기선행지수와 주가흐름을 분석한 결과 선행지수가 하락하는 국면에서는 대형주가 평균 10.5% 떨어진 반면 소형주는 하락률이 17.6%에 달했다고 밝혔다.

서정광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향후 경기흐름과 기업실적 등을 감안할 때 대형주나 중형주,특히 업종으로는 전기전자 금융 건설 통신 운수장비 등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반등장세에서 대형주와 중소형주 사이에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현상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학균 한국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지수는 지난 5월11일 최고점 대비 약 90% 수준까지 회복했지만 대다수 투자자들의 체감지수는 이보다 훨씬 낮다"며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부진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증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종가기준으로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3000억원 이하 종목 1416개 중 32.4%인 459개 종목이 52주최고가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 '중소형주로 매기 옮겨갈 것'

이날 코스닥시장에선 대형주지수는 0.50% 하락한 반면 중형주지수는 0.08%,소형주지수는 0.17% 상승했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IT 조선 기계 건설 등 업종에서 최근 매수세가 업종 대표주에서 중소형주로 확산되고 있다"며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중소형 후발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우증권은 화성산업 한일이화 세종공업 동양기전 유성기업 인지컨트롤스 새론오토모티브 코오롱유화 한미반도체 등 올해 높은 이익증가율이 예상되면서도 PER(주가수익비율)가 낮으며 장기간 소외된 12개 중소형주를 관심종목으로 제시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