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옥수동 일대가 '삼성래미안 타운'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1999년 1400여 가구에 달하는 삼성아파트가 입주한 데 이어 극동아파트(900가구)와 옥수12 재개발구역(1961가구)이 각각 리모델링과 재개발 사업을 통해 삼성래미안으로 변신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마포구 공덕동(1만5000가구) 성북구 월곡동(1만2000가구) 동대문구 전농·답십리동(8000가구) 등에 이어 서울에 또 하나의 삼성래미안 타운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옥수동에 삼성 타운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24~52평형 900가구 규모인 극동아파트는 리모델링을 통해 30~60평형대 고급 단지로 바뀌게 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리모델링 추진위가 내년 초까지 조합설립 인가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6월 말 서울시가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고시한 옥수 12구역의 재개발 조합추진위도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잠정 선정한 상태다.

삼성물산은 기존 주택 516가구와 상가를 헐어 24~42평형 분양 아파트 1611가구와 15~18평형 임대 아파트 350가구 등 총 1961가구를 지을 계획이다.

조합측은 내년 철거를 거쳐 오는 2008년께 분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존 옥수 삼성아파트(25~44평형 1444가구)와 이들 두 단지를 합할 경우 총 4300여 가구에 달하게 돼 새로운 삼성래미안 타운이 조성되는 셈이다.

집값 꾸준한 상승세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지만 삼성래미안 타운으로 변신하고 있는 극동아파트와 인근 재개발주택 가격은 꾸준히 오름세를 타고 있다.

리모델링 후 30평형대로 바뀌는 극동아파트 24평형은 현재 3억~3억3000만원 선에 이른다.

52평형은 8억원까지 호가되고 있다.

리맥스공인 관계자는 "리모델링 호재가 본격화된 작년 말 이후 평형별로 1억~2억원씩 올랐다"고 말했다.

옥수12 재개발구역의 노후주택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재개발 후 32평형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대지 12평짜리 주택은 매매가가 2억7000만~3억3000만원 선으로 올초보다 4000만~5000만원 상승했다.

옥수동 부동산뉴스공인의 형병래 사장은 "재개발에 따른 부담금이 1억원 선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지만 한강이 보이는 입지에다 '삼성래미안 타운'이라는 호재까지 있어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교하면 투자 차익이 발생할 것"이라며 "현재 외지인 소유 비율이 90%를 넘어섰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