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시즌 최다 우승 기록인 9승을 달성한 뒤 3개 대회에서 승수를 보태지 못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 군단'이 10승 고지에 재도전한다.

미국 서부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골프장(파72.6천327야드)에서 19일(한국시간)부터 사흘간 열릴 세이프웨이클래식이다.

이 대회는 지금까지 한국 선수가 세 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인연이 있어 시즌 열 번째 우승 축배를 들어 올리기에 안성맞춤이다.

더구나 작년에는 한국 선수가 1∼5위를 싹쓸이하는 진풍경이 벌어진 곳이 바로 이 코스다.

당연히 이번 대회에서는 이 골프장에서 우승컵을 한차례씩 안아본 김미현(29.KTF), 한희원(28.휠라코리아), 강수연(30.삼성전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시즌 아홉 번째 우승의 주인공 김미현은 새 기록 작성에 주역을 맡겠다는 각오다.

2000년 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거머쥐었던 김미현은 해마다 출전해 어느 선수보다 코스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2004년 로리 케인(캐나다)과 연장 승부 끝에 정상에 올랐던 한희원 역시 자신의 시즌 두 번째 우승과 한국 선수 시즌 10승을 이뤄내겠다는 다짐이다.

작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던 강수연은 김미현과 한희원에 비해 우승 가능성이 다소 처지는 것이 사실.
올해 17차례 경기에 나서 여덟 차례 컷오프와 두 차례 기권에 한 번도 '톱 10'에 든 적이 없어 타이틀 방어가 힘겹기만 하다.

그러나 지난해에도 이 대회가 열리기 전까지는 하위권을 전전했으나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몰아친 여세를 몰아 우승을 차지했던 강수연은 잠재력에서는 우승 후보임에 틀림없다.

이들 '우승 경력자' 3인방 뿐 아니라 작년 대회 준우승자 장정(26.기업은행), 최근 상승세로 돌아선 이미나(25.KTF), 그리고 김주미(22.하이트), 박희정(25.CJ), 임성아(22.농협한삼인) 등도 한국 선수의 시즌 10승을 제 손으로 이루겠다고 출사표를 냈다.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면 세이프웨이클래식은 3년 연속 '코리언 챔피언'을 배출하게 된다.

한편 한국 선수의 우승을 가로 막을 후보로는 카리 웹(호주)이 첫 손가락에 꼽히고 있다.

올해 3승을 따내며 '골프여제'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웹은 브리티시여자오픈 컷오프의 수모를 이번 대회 우승으로 씻겠다는 야심이다.

이와 함께 올해 우승컵과 인연이 없는 작년 신인왕 폴라 크리머(미국)와 나탈리 걸비스(미국) 등이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박세리(29.CJ)는 출전하지 않는다.

SBS 골프채널이 19일, 20일 오전 10시에 1,2라운드를 중계하고 21일 오전 9시부터 최종 라운드를 실황중계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